[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지프광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전주국제영화제는 운영방식, 프로그램, 제작 프로그램 등의 변화로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총 관객 수는 6만8477명. 전체 좌석 수 8만1464석 대비 좌석 점유율은 84.1%다. 특히 매진 회차는 214회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여 2011년 12회 179회 매진되었던 기록을 갱신, 영화제 출범 이래 처음으로 200회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총 관객수는 2009년 10회의 7만762명에 이어 6만8477명으로 두 번째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운영방식의 변화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기간 두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개막일부터 7일까지는 기존 영화제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메가박스 4개관(총 5개관)에서 경쟁부문 수상작과 주요작을 모아 상영했다. 이 같은 시도 덕분에 시상식 이후인 8일에 90.8%, 3일간의 평균 87%의 좌석점유율을 나타내 시상식 직후에도 수상작, 주요작에 대한 식지 않은 관심을 입증했다. ‘신촌좀비만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공포의 역사’ ‘새출발’ 등이 매진되어 화제작, 수상작, 경쟁부문 작품에 대한 관심을 알렸다.
특히 한국 영화의 질적, 양적 강화도 돋보였다. 한국 대표 감독들이 참여한 3D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21세기 영화의 화두인 3D에 관해 질문을 던지고, ‘한국경쟁’,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의 경우 모든 작품을 국내 첫 공개되는 독립영화로 선정해 순수성을 강화했다. 좌석점유율 순으로 선정된 최고 인기섹션 역시 1순위 ‘한국단편경쟁’, 2순위 ‘디지털 삼인삼색 2014’, 3순위 ‘한국경쟁’이 상위를 차지했고, ‘코리아시네마 스케이프’ 역시 85.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자유낙하’ ‘조류인간’ ‘산다’의 반응도 뜨거웠다. ‘자유낙하’ ‘조류인간’은 각각 3회 상영 중 전회 매진, ‘산다’는 3회 상영 중 2회 매진됐다. 개별 작품들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었고, 국내외 유망 감독들에게 작품 제작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감독들을 비롯 창작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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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주프로젝트마켓 역시 역대 최대 참여와 관심을 받았다. 올해 6회를 맞은 전주프로젝트마켓은 역대 최대 규모인 235개 영화 관계사, 단체에서 841명이 참가하여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개막식 시상식 레드카펫, 야외공연, 이벤트 등 흥겨운 분위기의 행사는 전면 취소됐지만, 덕분에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향상해 영화의 힘만으로 성공적인 영화제를 치른 셈이다. 운영체제의 변화와 함께 ‘영화에 집중하는 영화제’는 방향성은 기존 계획된 이벤트 행사들을 대거 조정하면서 더욱 더 강화됐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많은 관객들의 열정을 동력으로 삼아 10일 간의 영화축제를 이끌어갔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