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잔잔한 웃음은 있었지만 큰 숲을 보기엔 역부족이었다.
9일 첫 방송된 tvN 새 금요드라마 ‘꽃할배 수사대’를 통해 갑작스러운 노화로 멘탈 붕괴 상태에 빠진 세 노인 경찰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수사물’을 담아낸 회춘누아르 장르이지만 ‘꽃할배 수사대’는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피하고자 했다. 예능처럼 가볍지는 않되 적당한 웃음으로 기존 수사물이 보여 온 한계를 탈피하려 한 것.
때문에 ‘꽃할배 수사대’는 예능작가 출신의 문선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tvN은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예능 작가들의 드라마 집필 성공 사례를 보인 바 있다.
‘꽃할배 수사대’에서도 웃음과 드라마틱함을 한 번에 잡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꽃할배 수사대’ 첫 회는 드라마보다는 스토리가 녹아든 예능의 느낌이었다.
↑ 사진=꽃할배수사대 캡처 |
여기에 박정우가 습관처럼 내뱉는 언어유희들은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기 보다는 배우 김희철의 평소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즉, 드라마의 포맷을 가진 예능 느낌만 선사한 것이다.
‘무한도전’ 혹은 ‘런닝맨’에서 간혹 선보이는 콘셉트 에피소드의 연장선 같았다. ‘판타지 코믹 수사물’을 지향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수사물임에도 긴장감이 전혀 없는 구조는 아쉬움이 남았다.
할배들이 추격을 하는 순간에도 시청자는 손에 땀을 쥘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할배들이 무조건 풀어야 하는 ‘젊음’과 관련된 미스터리가 있음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꽃할배 수사대’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다. 모든 전개의 시작을 담아내려고 했기에 첫 방송에서 아쉬움
tvN은 ‘응답하라1994’와 ‘식샤를 합시다’를 좋은 예로 꼽으며 ‘꽃할배 수사대’의 길을 찾았다. 하지만 다소 가벼운 느낌이었던 두 드라마와 달리 ‘꽃할배 수사대’에는 긴장감이 필요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