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러시아의 예술혼을 잇는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아들과 함께 내한한다.
오는 27일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아슈케나지는 피아니스트인 아들 보브카 아슈케나지와 함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듀오를 선보인다.
‘더 듀오(The DUO)’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친숙한 선율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전반부에서는 슈베르트와 브람스 등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독일음악의 진수를 선보이고, 후반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과 보브카가 편곡한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중에서 ‘폴로베츠인의 춤’ 등 고국인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5년부터 지휘자로도 활동을 시작, 1987년 런던 로열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취임한 후 베를린 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1989~1999),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1998~2003), NHK심포니오케스트라(2004~2007), 시드니심포니오케스트라(2000~2013) 등의 수석 지휘자 및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여섯 차례의 내한 공연을 가져 한국 팬에게도 친숙하다. 1998년에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외국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개런티의 20%를 받고 흔쾌히 연주회를 펼친 일화는 유명하다.
아들인 보브카 아슈케나지는 지난 2005년 스타인웨이 1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 아버지와 함께 올라 주목을 받았다. 2009년에는 프랑스 작품을 수록한 음반을 냈으며 세계 연주 투어에도 참여했다.
한편, 아슈케나지 부자의 듀오 연주는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며, 지휘자 금난새가 해설자로 나선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