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위크엔드 인 파리’의 닉과 맥 부부는 현실적이면서도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한결 같은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잃어버린 로맨스를 되찾고자 자신들의 신혼여행 장소였던 파리를 다시 찾았다.
그러나 도착한 파리의 모습은 반전이 있었다. 추억 속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던 파리의 모습이 달라도 너무 달랐던 것이다. 30년 전 묵었던 근사하고 화려했던 호텔은 좁고 낡은 호텔로 변해있었으며, 낭만이 가득했던 파리의 거리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박3일, 주말 동안 아름다운 2번째 허니문을 기약했던 멕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또 다른 묘미가 담긴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안녕하세요. 파리 여행을 즐거우셨나요? 2번째 신혼여행이라 좀 더 특별했을 것 같기도 하고, 일단 너무 부러워요.
닉: 아~주 완벽하고 즐겁고 재미있고 로맨틱한 여행이었지요. 2박3일 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추억은 배로 쌓고 왔답니다.
멕: 2번째 신혼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신혼여행’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기대감이 높았지요. 그런데 웬걸. 제가 너무 꿈을 갖고 갔나 봐요. 우리가 나이든 것처럼 처음 파리에 왔을 때 묵었던 호텔도 늙어있더라고요.
손: 세월과 함께 늙은 호텔을 보고 실망을 많이 하신 모습이 정말 그대로 보였어요. 호텔을 보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건 실망감 때문에 그런 건가요?
맥: 실망도 있었고, 그땐 남편도 정말 밉더라고요. 호호. 호텔처럼 남편의 센스도 늙은 것 같다는 기분도 들었고…. 그래서 박차고 나왔죠. 나오면서 생각한 건 ‘이왕 온 거 낭만을 제대로 즐기고 가자’였죠. 또 언제 이렇게 남편 손 붙잡고 올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닉: 늙었다고 해서 사랑의 불씨가 꺼져버리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요즘 젊은 커플들이 금방 불타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지 않나요? 허허허. 평생 제대로 된 사랑을 못해보는 친구들이 많아지는데,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사랑한다고 해서 마냥 로맨틱한 날만 지속될 순 없죠. 가끔 토라지기도 하고 말다툼도 하면 내가 사랑하고 있고 숨 쉬고 있다는 걸 더욱 느끼게 됩니다.
손: 두 분의 뜨거운 사랑이 확 느껴져요. 정말 부럽고 이렇게 훈훈하고 따뜻한 인터뷰도 처음인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서로를 자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닉: 내가 먼저 해도 되겠지요?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 맥은 군데군데 살이 쪄도 육감적이지요. 또래 할망구들보다 패션 감각도 얼마나 뛰어난 줄 아세요? 그냥 빨간 스웨터를 걸치기만 해도 태가 산답니다. 허허허. 무엇보다 그녀는 나를 너무 잘 압니다. 제가 말하지 않아도 먼저 행동할 정도로 날 너무 잘 알고 있지요.
닉: 거짓말이 아니요. 전 맥을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답니다. 요즘 친구들은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뢰가 부족한 것 같아요. 서로를 사랑한다면 우리 부부처럼 사랑하며 인생을 동반하는 건 어떨까요? 허허.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