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가족 간의 소통을 외치면서도 미디어의 시각은 ‘어른 입장’이다.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자녀들은 수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투니버스의 새 버라이어티 ‘김부자쇼’는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시각에서 아이들의 문제, 생각을 다루는 프로다. MC로는 그간 부자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김구라-김동현 부자가 발탁됐다.
↑ 사진=CJ E&M |
사실 김동현은 그간 투니버스 ‘막이래쇼’를 통해 또래 친구들과 훌륭한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아들 김동현과 달리 김구라는 방송을 통해 보여진 이미지가 ‘독설’ 혹은 ‘냉철함’이었다. 때문에 두 부자의 호흡과 별개로 ‘프로그램 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구라는 ‘김부자쇼’에서 프로그램을 이끄는 능동적 존재가 아닌 일종의 ‘가교’같은 역할을 준비 중이다.
8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김부자쇼’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어린 친구들에게 부모 세대의 전달하고 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구라의 역할은 최우석 PD의 기획 의도에서도 잘 드러났다. 그는 “어린 친구들과 방송을 하다 보니 그들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순수하고 엉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현재 방송중인 부모-자녀의 공동 출연 프로그램은 대부분이 어른의 시각이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은 아이의 시각에 중심을 두고 싶었다”고 밝혔다.
↑ ‘김부자쇼’ 제작을 맡은 최우석 PD. 사진=CJ E&M |
최우석 PD의 이야기처럼 현재 방송중인 가족 예능프로그램은 대부분 부모의 시각에서 아이들을 바라본다. SBS ‘붕어빵’을 비롯해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등 대부분이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대한다.
아이들을 고정 관념에 넣어둔 어른들은 아이들이 보이는 의외의 모습에 놀라움을 표할 뿐, 그 모습을 또 다른 콘텐츠로 이어가지 않는다. ‘김부자쇼’는 아이들의 생각을 보다 깊게 다루기로 했다.
어른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기준에서 생각하며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 모두에겐 나름의 생각과 가치관이 존재하고 있다. ‘김부자쇼’는 미디어 속에서 어른들에 비하면 ‘비주류’라고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자 했다.
김구라는 “내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며 “어른들의 보수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들이 당돌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인 못지않게 자신의 잘 전달하고 솔직한 것 뿐이다”라고 그들을 대변했다.
한편, 김구라-김동현 부자가 공동 MC로 나선 ‘김부자쇼’는 10대 맞춤 버라이어티 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