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일명 ‘야구장의 꽃’으로 불리는 시구는 이제 인기스타라면 당연히 거쳐가야 하는 일례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기에 신인급 연예인들은 야구 시구를 통해 주목 받길 원하기도 한다.
시구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클라라다. 시구를 하게 된 여자 연예인들이 과거엔 하이힐을 신고 마운드에 올라오는 TPO(time, place, occasion: 옷은 시간, 장소, 경우에 따라 착용해야 한다 원칙)를 모르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과 비교해 근래엔 다들 운동화에 청바지가 유니폼처럼 입고 개념 시구를 보여주는데 여념이 없었다. 물론 간간히 섹시하게 유니폼 리폼한 모습을 보여주기 했지만 클라라의 의상 앞에선 다 무너졌다.
2013년 5월 두산과 LG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게 된 클라라는 상의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밑으로는 마치 LG의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하얀색 줄무늬 레깅스를 입어 화제를 모았다. 완전히 밀착되는 클라라의 레깅스 패션은 경악과 동시에 의외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 시구 하나로 클라라는 스타가 됐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섭외되는 것은 물론 최근 드라마에서 배우로 활약을 펼쳤다.
시구가 한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꾸준히 야구장 관람에 나서 관심을 모으는 인물들도 있다. 두산의 김창렬, 케이윌, 지진희, 한화의 김준호, LG의 이종혁, 하정우, 신소율, 기아 박신혜, 이동욱 등이 각자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으며 SNS를 통해 야구관람 인증샷을 올린다. 하물며 야구 중계차들도 이제는 알아서 관람하는 연예인을 찾아 나선다.
야구는 지역 연고가 있기 때문에 지역색이 강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팀끼리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펼쳐지고 무차별 공격이 쏟아지기도 하다. 그렇지만 최근 스타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당당히 밝히며 예상치 못한 댓글 공격도 가뿐히 이겨낸다.
야구 스타들이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서는 경우도 다반사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LA다저스 류현진과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시즌이 마치고 국내에 들어올 때마다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이 중 예능프로그램도 속해 있다. 추신수는 MBC ‘무릎팍도사’를 비롯해 ‘라디오스타’ SBS ‘런닝맨’에 출연했고 류현진도 ‘런닝맨’ KBS2 ‘개그콘서트’ 등에 얼굴을 내밀었다. 심지어 부인과 함께 KBSN ‘나는 야구선수와 결혼했다’를 통해서 아내와 함께 등장한 선수들도 상당수다.
이처럼 야구를 이용한 스타마케팅이 주는 효과에 대해 두산 베어스 마케팅 관계자는 “확실히 연예인 시구나 참여 이벤트가 관중들의 관심을 받고 홍보도 된다. 다만 이런 효과가 어느 정도 발휘했는지 무영의 존재이기 때문에 확인할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도 시구자를 선정할 때 라인업을 일부 마련해 놓은 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람에게 연락을 취한다. 연예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화제가 된 스피트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를 개막전 시구자로 선정했다”며 “주말 관객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각종 이벤트나 연예인 참여 행사도 그 날짜에 맞추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