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윤상현의 변신이 주요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내조의 여왕’ 등에서 보여줬던 장난기 넘치고 다정한 훈남 캐릭터나 ‘겨울새’에서처럼 찌질한 연기를 선보여 왔던 윤상현은 ‘갑동이’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짧은 머리로 변신한 윤상현은 갑동이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강력계 형사로 분했다.
그 동안의 작품에서 자유로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길렀던 콧수염은 ‘갑동이’에선 범인 잡기에 몰두해 있는 까칠한 하무염의 매력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사건 본부 책임자인 양철곤(성동일 분)과의 팽팽한 신경전은 거친 남자로 돌아온 윤상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닥터이방인’에서 박해진은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흉부외과 최고 엘리트 의사로 분한 박해진은 단 몇 컷으로 한재준의 캐릭터를 응축해서 보여줬다.
박해진은 지난 3월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 없이 다정하고 지고지순한 이휘경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박해진은 냉철하고 실력 뛰어난 한재준으로 변해 있었고 이 모습은 향후 이종석과 상반된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예고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캐릭터의 변신이지만 아이돌 출신 연기자인 김재중은 배우로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MBC ‘트라이앵글’에서 김재중은 양아치 허영달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배우로 강력한 눈도장을 찍었다.
허영달은 어린 시절의 사고로 형제들과 헤어진 후 조직폭력배가 된 인물로 도박관에 출근 도장을 찍고 돈을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양아치 캐릭터다. 김재중은 ‘트라이앵글’ 첫 등장부터 상반신 노출 연기를 선보이더니 유부녀 역인 김혜은과 농도 짙은 키스신과 베드신까지 소화해냈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는 파격적인 연기다.
많은 경력은 아니지만 김재중은 젊은 20대 청춘의 모습을 그리거나 엘리트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일본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에도 출연하고 ‘보스를 지켜라’ 영화 ‘자칼이 온다’에 사극인 ‘닥터진’까지 도전했지만 연기자로 주목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트라이앵글’을 통해서 김재중은 연기자로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기존의 이미지를 깬 변신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으며 연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듯,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이미지를 깨고 다시 태어난 배우들의 변신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며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드라마들이 시작한 지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들의 연기 변신이 어디까지 미칠 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