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7일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사랑별곡’ 프레스콜에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 등이 참석했다.
‘연극열전5’의 첫 작품인 ‘사랑별곡’은 충남 서산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삶의 고단함을 안고 사는 40대부터 죽음과 마주한 80대까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한국 특유의 정서를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2010년 초연 무대를 선보인 이후 깊어진 세월과 죽음 앞에서 마주한 미련, 미안함 등을 거친 사투리로 표현하며 삶의 통찰력을 선사하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날 프레스콜에선 주요 세 장면이 공개됐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순자(고두심 분)과 홀로 남은 남편 박씨(이순재, 송영창 분), 가족들의 모습이 연달아 그려졌다. 세상을 떠난 아내도 편한 마음으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 가족들도 슬픔에 빠져있는 모습은 진중했다.
특히 시골을 배경으로 삼은 ‘사랑별곡’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그 안에 진심이 담겨 있는 사투리로 모든 대사를 처리, 친근하면서도 진지함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구태환 감독은 매 장면이 끝날 때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표현은 투박하지만 사람의 진정한 정을 전하려 했다. 대사 하나에도 순박한 정이 느껴진다”라며 사투리 대사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구 감독은 “순자를 통해 인간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용서에 대해 전하고 싶었고 따뜻하고 소박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노부부로 변한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의 열연이 돋보였다. 백발로 분장한 고두심은 쉽게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순자의 마음을 대변했고 송영창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순자가 떠나고 남은 가족간의 갈등을 제대로 그려냈다.
특히 이순재는 걸음걸이 하나부터 목소리까지 꼬장꼬장한 80대 노인으로 분해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같은 날 오전 진행된 케이블 채널 tvN ‘꽃할배수사대’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던 이순재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빈틈없는 연기로 감탄을 자내게 만들었다.
2004년 시작된 ‘연극열전’은 매 시즌마다 한국 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며 품격 있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시즌5의 첫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사랑별곡’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철저한 개인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현 사회에서 ‘사랑별곡’은 진정성 있는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사랑별곡’은 오는 8월 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