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 사진= 별에서 온 그대 포스터 |
‘별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시청률 가뭄속에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중국에는 ‘별그대’ 속 주인공이 착용했던 옷과 아이템은 물론, 여주인공이 즐겨먹었던 치맥(치킨과 맥주)까지 유행하는 등 관심을 넘어선 문화현상으로까지 번졌다. 또한 중국 유명프로그램에서 배우들을 초청하는가 하면, 중국 CF 출연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슈로 다룰 만큼 신드롬을 일으켰고, 최근에는 감독판 ‘별그대’ DVD가 발매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 속, 지난 7일 왕이연예 등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 멍장웨이(盟将威)가 영화판 ‘별그대’ 판권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 영화판 개봉이 가시화됐다. ‘별그대’ 영화판은 오는 여름에 개봉될 예정이다. 빠르면 6월, 늦으면 8월로 예상되고 있다.
‘별그대’ 영화판은 국내에서 방송된 드라마 21회분의 편집과정을 거쳐, 2시간짜리 영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주요 장면을 모아 편집하는 방식이 아닌, 미공개 장면이 일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별그대’는 왜 TV 방송이 아닌 영화판을 선택해야만 했을까. 이는 ‘별그대’ 속 남자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400살이 넘는 외계인이라는 설정 때문이다.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의 ‘중외합작 촬영제작 관리규정’에 따르면 외계인이나 귀신, 전생 같은 ‘미신을 선전하는 내용’은 영화와 드라마에선 금지 사항이다. 중국에서 촬영한 한중 합작영화 ‘중천’(2006년)은 죽은 영혼이 머무는 중간계를 소재로 했다가 상영불가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별그대’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방송용 판권을 팔기 위해 주인공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바꾸는 것까지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미성년자의 결혼, 시간여행, 남북문제나 도박, 폭력을 선양하고 범죄를 부추기는 내용 등 중국 심의 정책은 매우 까다롭다. 심의를 거치는 데에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될 만큼 복잡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별그대’가 열풍이 불었던 이유는 바로 인터넷과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덕분이었다. 한국에서 방송을 하고 1시간 뒤면 바로 중국어 자막이 달려 동영상 사이트에서 서비스됐고, 이를 많은 중국 시청자들이 접할 수 있었다.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규제가 비교적 완만하다. 도민준의 외계인, 초능력 설정에도 ‘별그대’는 영화화판으로 재탄생, 중국 관객을 가까이서 만나게 됐다.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별그대’의 인기가 뜨겁지만 드라마로 심의를 통과하기에는 아직까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이 빨리 개선되어야 한류열풍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