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지만 예상 그 이상이다. 그룹 엑소(EXO)의 온, 오프라인 차트 파괴력이 한 달 가까이 가라앉아있던 가요계를 순식간에 뜨겁게 달궜다.
7일 자정 한국과 중국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엑소 미니앨범 음원은 타이틀곡 '중독(Overdose)'을 비롯한 '월광', '썬더', '런', '러브 러브' 등 수록곡 5곡 전곡이 차트 10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중독'은 멜론, 벅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소리바다 등 9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단숨에 1위를 석권하며 기존 최상위권 곡들을 밀어냈다.
이뿐 아니라 같은 시각 SM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엑소의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중독' 뮤직비디오를 게재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10시간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온라인에서의 선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엑소의 이번 미니앨범은 선주문량만 총 65만 8710장(한국어반: 37만 2160장, 중국어반: 28만 6550장)으로 역대 미니앨범 사상 최다 선주문량을 기록했다.
엑소의 차트 점령은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였다. 무엇보다 지난 해 모든 음반 시상식을 휩쓸 정도로 '대세'로 자리매김한 엑소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엑소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기 바로 전날인 지난 달 15일 쇼케이스를 통해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던 바, 그 시기가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일찌감치 컴백을 목전에 두고 있었던 만큼 팬들은 사실상 심적으로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태였다.
여기에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한 달 가까이 숨죽인 가요계에 대한 대중의 갈증도 한 몫 했다.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4월 3주차 이후 발매된 신곡이 몇 몇 드라마 OST를 제외하곤 전무하다시피 할 정도로 가요계가 침울해졌던 터라 음원 차트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가운데 도래한 엑소의 컴백은 더욱 반갑다. 단순히 그들의 컴백이 준 임팩트를 넘어, '중독'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음악성과 퍼포먼스를 보여준 점에서 또한 그렇다.
아직은 우울한 시기의 컴백이지만 엑소의 '중독'이 지난 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으르렁'만큼의 파급력으로 가요계를 호령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은 8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 첫 무대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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