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매 연수(이언정 분)와 연희(박수인 분). 언니 연수는 자신에게 이어 동생 연희에게까지 귀접이 일어나자 만사를 제치고 동생을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연수의 바람과 달리 연희에게 그녀를 못살게 구는 스토커까지 등장해 자매를 위협한다. 자매는 귀신은 물론 스토커에게서 안전할 수 있을까. / ‘귀접’
[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이현지 기자 |
또 전 소속사와의 예기치 못한 갈등으로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박수인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높아지려는 찰나, 돌연 방송에서 모습을 감춰 점점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그러나 방송에서 모습만 안 보였을 뿐, 박수인의 활동은 계속됐다. 단지 연기가 아닌 모델로서이고, 한국이 아닌 홍콩에서였다.
“‘며느리와 며느님’은 아침드라마임에도 시청률을 1위하는 등 반응이 매우 좋았다. 당시 내가 맡은 배역도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그때 인터뷰도 많이 하고, 나를 알릴 기회였는데 소속사와의 의견충돌로 일도 못하고 쉬게 됐다.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으로 스스로 일을 찾아보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홍콩에 내 프로필을 보냈는데 반응이 좋아 6개월 정도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모델이 홍콩에서 생활한 적이 없는데 나는 처음으로 홍콩에서 생활하며 일을 한 셈이다. 그러나 3개월 정도 홍콩에서 생활하다보니 음식 또는 문화가 맞지 않더라. 연기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물론 간간히 홍콩으로 이동해 모델 일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소속사를 찾던 중 신중하게 소속사를 결정했는데 의견이 조금은 달라 최근 좋게 정리한 상황이다.”
소속사와 매니저 없이 박수인은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스스로 스케줄과 오디션을 관리했고, 이 경험은 고스란히 부지런함으로 묻어났다. 연기에 대한 욕심에 부지런함이 더해지니, 생기는 것은 목표였다. 영화 ‘귀접’은 그런 시점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 ‘귀접’은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초청돼, 박수인의 존재를 알렸다.
↑ 사진=이현지 기자 |
‘귀접’에서 박수인이 맡은 연희 역은 20살 여대생이다. 풋풋함을 강조하기 위해 극에서 그녀는 주로 민낯으로 열연을 펼친다. 덕분에 그녀는 100%의 신선도를 자랑하며 대중에게 새롭게 인사를 건넬 수 있게 됐다.
“영화에서 화장도 안하고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이 모습이 여린 것 같으면서도 깊어 보이더라. 관계자 역시 이를 강조하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깨끗하고 순순한 눈의 깊이를 살리고 싶었다.”
힘들었던 촬영 현장이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 때문이었다. 물론 많은 배우들이 이런 욕심과 열정이 있지만, 수년 간 관심과 무관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 경험에서 나오는 욕심과 열정은 남다르다. 이는 바로 스타가 아닌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진다. 박수인이 ‘귀졉’ 촬영 당시 감독에게 계속 의견을 제시하며, 몰입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정말 부럽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감독님을 찾아가 연기에 대한 나의 의견을 전하기도 한다. 연기는 물론 좋은 여건에서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 영화와 드라마 말고도 예능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들어온다면 할 것이다. 모든 게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