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 완벽한 ‘나쁜놈들 전성시대’…악인들의 대향연

[MBN스타 남우정 기자]

한 마디로 ‘나쁜놈들 전성시대’다. ‘골든크로스’ 속 인물들이 하나같이 지독한 욕망으로 김강우의 목을 죄여오고 있다.

30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는 도윤(김강우 분)이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아버지가 위급하게 남긴 손바닥 글씨를 보고 아버지의 무죄를 확신한 도윤은 증거를 찾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그의 행보는 다 가로막혀 쉽지 않았다.

도윤은 실제 살인자인 서동하(정보석 분)의 죄를 덮는 로펌 신명의 박희서(김규철 분)의 방에 숨어 들어갔지만 그는 당당하게 대한민국은 ‘신명공화국’으로 칭하며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이 없었다. 철두철미해 증거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서동하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신념을 갖고 일하는 딸 서이레(이시영 분)을 설득해서 도윤의 아버지 사건을 빨리 기소하게 만들었다.

아버지가 부당해고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도윤은 은행 직원인 주민호(이승형 분)을 찾아갔지만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모진 말을 듣었고 결국 이를 참지 못하고 주먹까지 날렸다.

서동하는 자신의 죄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교도소 안에까지 도윤의 아버지를 감시하고 처리할 인력을 배치해놨고 이들을 사주를 받고 도윤의 아버지를 죽이는 시도까지 했다.

이들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은 마이클장(엄기준 분)이다. 마이클장은 한민은행을 인수하는데 서동하가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하자 서동하의 아킬레스건인 장인을 찾아가 협박했다. 그는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기자 갈상준(박병은 분)을 구해준 후 자신에게 충성을 약속하게 만드는 작전을 세우기도 했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도윤을 도와줄 사람은 국회의원인 임재경(박원상 분)밖에 없었다. ‘나쁜놈들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악행을 남발하고 있고 짧게 등장하는 조연, 단역임에도 불구하고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마이클장을 맡은 엄기준은 잔혹함과 깐족거림을 오가는 연기를 펼쳐냈다. 분노를 숨기지 않고 폭발시키는가 하면 홍사라(한은정 분)에게 자고 가라며 능글거리고 서동하를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오버 액션을 취하기도 한다. 악행을 서슴지 않는 인물이나 철 없고 아이같은 모습으로 차별화를 둔 것이다.

이들의 활약이 커질수록, 김강우의 시련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이후 시도할 반격의 묘미를 더욱 극대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불쌍해질수록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과연 김강우가 언제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일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골든크로스’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