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
지난 3월 20일 개봉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69만281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쟁쟁한 상업영화들 속에서 다양성 영화의 존재감을 널리 알린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호텔을 다녀간 뒤 살해된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틸다 스윈튼 분)의 죽음을 둘러싸고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분)와 로비보이 제로가(토니 레볼로리 분) 펼치는 미스터리 어드벤쳐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개봉 전부터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의 대거 등장으로 이미 영화 팬들의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또한 CGV 무비꼴라쥬 ‘이동진의 무비꼴라쥬 라이브톡’ 3월작으로 선정, 그 진가를 알리기도 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 8.34의 높은 평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개봉한지 한 달이 흘렀음에도 박스오피스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흥행 기록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개봉 첫날 이미 1만272명의 누적 관객수를 동원, 다영성 영화계의 최고 흥행 목표 스코어인 10만 관객을 최단 기간 돌파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보다 2일, ‘인사이드 르윈’보다 1일 앞선 기록을 세웠다. 특히 개봉 32만에 61만3908명을 돌파 전무후무한 흥행 신화를 수립했다.
쟁쟁한 신작 개봉에도 흔들림 없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 흥행이유는 무엇일까.
랄프 파인즈, 주드 로, 틸다 스윈튼, F.머레이 아브라함, 애드리언 브로디 등 매력만점 배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최고의 호텔 지배인, 돈 뿐인 미망인, 로비보이, 케이크를 만드는 소녀, 미망인의 아들 등 캐릭터 별 성격이 다르고 이를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도 달라 흥미롭다. 초호화 캐스팅의 바른 예로 불려 마땅하다.
거기에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달러(약 1038억8000만원)를 돌파, 다양성 영화계에 신기록을 추가했고,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영화 중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의 신조어인 ‘아트버스터’답다.
↑ 사진=스틸 |
주인공 구스타브가 즐겨 뿌리는 향수, 아가사가 만드는 케이크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섬세하게 스크린에 담겨있다. 아트버스터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자로 잰듯한 대칭구조, 소품, 의상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세세해 스크린 미학의 절정을 이루기도 한다. 영화 속 1930년에는 1.37:1, 1960년대는 와이드스크린, 최근으로 갈수록 1.85:1 등 시대에 따라 변하는 화면비율로 몰입도도 높였다.
가상의 국가인 ‘주브로브카 공화국’을 만들어 상상하는 즐거움도 더했고, 1930~1980년대의 자유로운 시간여행, 빠른 장소의 변환 등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이에 프로덕션 디자이너 애덤 스톡하우젠은 “한 장소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매트 페인팅(합성 배경 그림), 미니어처 세트, 다른 장소로 나누어서 하나로 완성된 경우가 많다. 힘든 도전이었지만 매우 재미있었다”고 매 순간 노력한 제작진의 노고를 밝혔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처음 60개관으로 시작했는데 입소문과 반응이 좋아 200개관으로 상영관을 넓혔다. 덕분에 수입영화의 길과 다양성 영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또한 리미티드 개봉이 가능하게 만들기도 했다”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정말 영화다운 영화다. 작품 속 미니어처들도 생생하고 미장센도 화려하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잘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