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금은 승승장구한 ‘기황후’였지만 시작은 위태로웠다. 전작인 ‘불의 여신 정이’가 문근영과 이상윤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도 예상외의 성적으로 이에 대한 후광을 전혀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방송 전 역사왜곡 역풍으로 한바탕 고초를 치렀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의 반대와 염려 속에 막을 올린 ‘기황후’는 첫 방송 시청률 11.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논란에 비해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치밀한 드라마의 힘은 시청자들을 매료케 했고, 이에 힘을 얻은 ‘기황후’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안방극장을 점령해 나갔다.
해를 넘기며 ‘기황후’를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은 더욱 커져갔다.
사람들의 관심과는 달리 20%대 벽을 넘기는 것에 어려움을 표했던 ‘기황후’는 2014년 1월 14일 방송분이 20.3%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20%대 시청률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히 자체최고 시청률로 꼽히는 3월 11에 방송에서는 29.2%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30% 시청률 돌파를 꾀하기까지 했다.
‘기황후’를 향한 안방극장의 사랑은 시청률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여론조사회사 한국갤럽에 따르면 ‘기황후’는 ‘3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3월 17~20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2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10.8%의 지지를 받으며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11개월 연속으로 정상을 지켰던 ‘무한도전’(9.9%) 보다 높은 성적이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뿐 아니라,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황후’의 선전에 울상을 지은 이들은 동시간대 방송됐던 경쟁 작들이었다. SBS의 경우 추리를 앞세운 장르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로 시청률 반등을 꾀했지만, 채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하고 종영됐다. ‘신의 선물’ 외에도 SBS ‘따뜻한 말한마디’ KBS2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 등 다양한 월화드라마들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막강한 ‘기황후’ 앞에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려야만 했다.
‘기황후’는 앞서 말한 것처럼 초반 악재가 많은 드라마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승냥(하지원 분) 왕유(주진모 분) 타환(지창욱 분)의 삼각 로맨스와 기센 황궁 안 여인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황실암투극, 전쟁신을 통해 엿보는
한편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기황후’는 30일 방송된 51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