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7번방의 선물'의 1000만 관객 동원을 비롯해 '최종병기 활',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으로 줄줄이 흥행 맛을 본 배우 류승룡의 '표적'과 인기 정상에서 해병대를 택하고 '어메이징한 까방권'을 획득한 현빈의 '역린'이 30일 관객을 찾는다.
두 영화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다. '역린'은 평단과 언론의 혹평을 받았으나 현빈의 복귀작이자 드라마계 거물 이재규 PD의 감독 데뷔작이라 관객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표적'은 류승룡의 액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지만 '40대 중년'의 묵직한 액션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평가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을 배경으로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24시간을 그린 영화다. 1777년 7월 28일 정체 모를 소리를 수상히 여긴 정조가 홍국영을 불러 지붕 위에 침투한 자객을 발견하고 이에 연루된 모든 사람을 벌한 사건인 정유역변이 모티프다.
현빈과 이재규 감독의 조합이 다는 아니다. 정조와 갈등 관계인 정순왕후 역의 한지민은 악역을 제대로 소화했고, 홍국영 역의 박성웅, 살수 역의 조정석, 내관 상책 역의 정재영 등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다.
다소 지루한 감이 있고 등장인물들이 조화롭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각 캐릭터만 놓고 보면 매력적인 작품이다. 특히 오랜만에 돌아온 현빈의 매력이 오롯이 드러난다. 현빈의 낮게 깔리는 저음과 '화난 등근육' 등 그의 남성미가 여성 관객들에게는 영화 보는 맛을 더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표적'은 류승룡의 묵직한 액션은 신선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부담스럽게 느끼는 관객도 어느새 그의 액션에 적응되어 간다. 한 연기하는 류승룡의 연기와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의 미덕 덕분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추격을 담았다.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한국적 감성을 실어 재해석한 영화는 형사 유준상과 김성령, 여훈의 동생 성훈 역의 진구 등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현재 한주 앞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극장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역린'과 '표적'이 개봉과 동시에 관객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영진위 실시간 예매율 집계로는 '역린'이 57.2%로 압도적이다. 11.1%를 기록하고 있는 '표적'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19.8%) 뒤를 잇고 있다.
SNS의 발달로 거짓말이 먹히지 않는 이때, 관객은 어느 영화의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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