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가 부른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세월호 참사 추목곡으로 헌정돼 최근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임형주 측은 이 곡의 수익금 전액을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던 터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작곡가이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원 김정욱 씨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씨는 "10여 년 전 일본에서 히트한 ‘센노카제니낫데(千の風になって·천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곡이 있다"며 "2009년과 2012년에 일본인이 쓴 가사를 임형주가 그대로 번안해 리메이크하면서 본인 작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맥락의 주장을 폈다.
김 씨는 이어 "저작권료 역시 일본으로 모두 넘어간다"며 "임형주 측에서 기부하는 돈은 몇 푼 되지 않는다. 그는 이번 세월호의 비참하게 숨진 아이들을 이용해 본인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형주 소속사 측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일단 작사가 표기는 포털사이트 측의 실수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곡의 가사는 일본 원곡과 관련이 없다. 작자 미상의 시(詩)라고 분명의 명시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임형주 측은 앞선 보도자료에서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녀가 이 시를 낭독했다고도 덧붙였다.
다수 가요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 자체를 안타까워 했다. 한 관계자는 "작사가 표기는 충분히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음원 수익금이 얼마가 됐든 금액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또 원작자가 누구든 듣는 이에게 평안과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추모곡으로서 부적합한 이유는 없다. 순수한 의도의 다른 추모곡까지 매도당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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