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보통 작은 영화는 큰 영화에 비해 상영관 잡는 것부터 난관이다. 영화 ‘한공주’는 193개(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일일 박스오피스 기준) 상영관을 확보해 상영 중이며, 상영횟수는 481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1192개의 상영관에서 5631회 상영한 것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수치다.
영화 관계자들은 작은 영화의 악조건으로 ‘상영관 확보’와 ‘영화의 선입견’을 꼽았다. 대개 다양성 영화 전용관에서 상영되던 작은 영화들은 멀티플렉스에서 운영 중인 다양성영화 전용관을 확보한다면 그나마 나은 상황이 된다. 멀티플렉스의 다양성영화 전용관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상영관 확보가 보장되기 때문에 관객을 모으는데 유리해진다.
여기에 저예산으로 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어렵고 지루할 것 같다는 예술영화의 선입견이 악조건으로 작용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예술영화 자체가 상영관 확보가 어렵고, 아직은 취향을 타는 영화라는 선입견이 있다. 어렵기만한 영화가 아니냐는 오해 때문에 관객이 쉽게 선택하지 않기도 하다”고 밝혔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상영관 확보가 어려운 예술영화는 확보를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새벽이나 심야시간에만 관을 잡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은 더 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영화 제작에서의 어려움도 있다. 아무래도 예술영화다 보니깐 자체 내 한계가 있는 거다. 그래서 어려운 과정 안에서도 영화를 제작하거나 수입해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수백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규모 블록버스터만이 각광받던 시대가 저물고 크지 않은 규모의 작품이지만 감독의 예리한 연출력과 명배우들의 호연, 아름다운 미장센을 두루 갖춘 작품들이 ‘예술 영화는 어렵다‘는 편견까지 깨주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아트버스터는 작품 자체가 좋기도 하고 감독의 고정 팬이 영화를 이끌기도 한다. 영화를 본 관객의 호평으로 입소문이 나면 장기상영도 가능해진다. 또 좌석 점유율이 높으면 회차가 많지 않아도 장기 상영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