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형석이 세월호 참사 분위기 속 취소되는 음악 페스티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김형석은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음악 페스티벌의 유래는 반전과 평화를 주제로 했다"며 "음악을 통해 함께 사랑하고 용서하고, 어쩌면 슬픔이 가득한 지금 우리에겐 그 어느 때보다 음악의 위로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음악을) 그저 흥청망청 노는 걸로만 보는 건 심각한 편견"이라며 "취소되는 음악 페스티벌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게재된 시점은 당초 26일 개최될 예정이던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가 행사 진행을 24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 대관사의 일방적 통보로 취소된 뒤라 이를 바라보는 음악인으로서의 아쉬움의 표현인 셈이다.
또 김형석은 "천성에 맞게 하면 된다. 사자는 사자대로 토끼는 토끼대로. 토끼 보고 사자처럼 용감하란 말은 죽으라는 얘기"라고 적으며 "음악을 통해 사회 참여를 하든 서정적으로 하든 그건 만드는 사람의 자유다. 강요는 금물. 그 것이 예술의 본질"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무거운 사회 분위기 속 음악으로 위로를 건네고자 묵묵히 '뷰티풀 민트 라이프' 무대를 준비해 온 아티스트들도 침통한 분위기다. 특히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그 어떤 공연보다도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던 '뷰민라2014'. 서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저 가벼운 딴따라질로 치부되어지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한곡, 한곡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적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오시는 분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주최측, 뮤지션, 그리고 관객을 아무 생각없는 사람들로 만드는 이 선택이 과연 옳습니까?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못했기에 지금의 슬픔이 더욱 커지는 것 아닐까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김형석은 음악 어플리케이션인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 '레스트 인 피스(Rest in Peace)'를 발표, 음악 팬들에게 위로를 건넨 바 있다.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