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앙돌’, 장르극 풍년 속 자리 지킨 로코의 저력

[MBN스타 금빛나 기자]

↑ 사진=앙큼한 돌싱녀 캡처

장르드라마의 약진 속 로맨틱코미디로서 안방극장을 지켜온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가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완벽하지 못한 두 남녀의 연애는 마지막까지 찌질하고 단순했지만, 그래서 더 달콤하고 사랑스러웠다.

이혼 후 백마 탄 돌싱남과 로맨스를 꿈꾸지만 매번 실패를 거듭하던 중 재벌이 되어 돌아온 전 남편 정우(주상욱 분)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돌싱녀 애라(이민정 분)의 앙큼하고도 처절한 작업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 ‘앙큼한 돌싱녀’가 24일 막을 내렸다.

극 초반 애라와 정우는 이혼으로 인한 상처와 미련으로 서로에게 유치한 복수를 일삼으며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여왔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 속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된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결혼을 하며 진정한 부부로 거듭났을 뿐 아니라, 사회적인 성공까지 이뤄내면서 활짝 웃었다.

‘앙큼한 돌싱녀’는 애라와 정우의 바람잘 날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승현(서강준 분)과 여진(김규리 분)이 가세를 하면서 사각러브라인을 형성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했던 ‘앙큼한 돌싱녀’는 이러한 사각러브라인을 코믹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매 순간수간 웃음을 유발했다.

그동안 ‘실장님 전문 배우’로 불리던 주상욱은 촌스러운 가발과 뿔테 안경, 애라의 말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코믹연기 또한 부족함 없음을 보여주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불리던 이민정은 억척스러운 돌싱녀 변신에도, 자신의 장기인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백분 살리며 안방극장을 미소 짓게 했다. 특히 배우 이병헌과 결혼 후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민정은 전보다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 사진=앙큼한 돌싱녀 캡처

여기에 ‘완벽한 연하남’ 승현을 연기한 서강준은 신인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재기발랄하면서도 진지할 때는 한없이 진지한 남자의 매력을 보여주며 뭇 여심을 설레게 했다. 김규리는 여진의 상처와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였다. 인기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엘은 정우의 곁을 지키는 길비서로 변신, 자연스러운 연기로 새로운 ‘연기돌’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이밖에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의 합을 이루면서 보는 재미를 높였다.

16부작 미니시리즈 ‘앙큼한 돌싱녀’는 첫 방송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춰지며, 목요일 2회 연속 방송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성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KBS2 ‘감격시대’와 장르드라마의 재미를 톡톡히 드러낸 SBS ‘쓰리데이즈’와의 경쟁에서 초반 저조한 성적으로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쟁작들이 한없이 무겁고 진지하게 나간 반면, 특유의 밝고 편안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앙큼한 돌싱녀’는 이후 고정 시청층을 형성해 나갔다,. 예상 가능한 전개에 예고된 해피엔딩이지만 위기의 순간까지도 경쾌한 유머를 잊지 않았던 ‘앙큼한 돌싱녀’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종영 이후 로맨틱 코미디를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지친 일상에 위안을 주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나갔다.

한편 ‘앙큼한 돌싱녀’ 후속으로 김명민 박민영 주연의 법정드라마 ‘개과천선’이 방송 된다. 오는 30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