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된 후 많은 연예인들이 각종 기부, 노란 리본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 중 SNS를 통해서 애도를 표현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김연아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라고 짧은 글을 게재했고 이상화는 “슬픕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애도에 동참했다. 이외에도 윤종신, 오렌지 카랴멜 리지, 소녀시대 서현, 박신혜, 코니 탤벗 등 다양한 스타들이 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이슈를 모은 인물은 바로 가수 이정이다. 이정도 애도를 표하며 자신의 단독 콘서트를 연기하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대처하는 정부의 대응 태도에 분노를 표출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정은 “비단 이번 사건뿐 아니라 하나씩 떠오르고 있는 정부의 썩은 물과 고름 같은 X들. 무능력하고 고지식한 돈만 명예만 밝히는 멍청이들 알아서 내려가라. 진짜 필요한 게 뭔지 도데체 언제 알겁니까”라며 “ “네놈들이 뒤로 다 X먹고 똥 X먹고 있으니까 이 작은 우리나라는 이렇게 훌륭한 인재와 능력을 갖고도 선진국에 들어설 수 없는 거야. 안전 불감증 같은 소리하고 앉아 있네”라고 덧붙였다.
이정의 솔직한 발언에 악플러들의 공격이 거세지자 “더이상 이상한 글 올리면 가만히 안 있겠다. 이와중에 정치타령이라니 참 부끄럽다. 슬프네요. 인생무상. 제발요"라는 글을 남기며 악플러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정은 해당 글을 삭제하며 사과를 했다. 그는 “오전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격하게 써 내려간 글들은 삭제했지만 마음은 변함이 없다. 어찌 할 수 없는 모든 상황들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는 글을 남기며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처럼 스타들의 소신발언은 대중들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고 오히려 새로운 면모를 보이며 재조명 받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일례는 클라라다. 시구와 섹시한 콘셉트로만 주목을 받던 클라라는 여자 연예인의 노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혀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는 소설가 공지영이 여자 연예인의 노출을 구직난에 비유하자 “제게 관심은 직장인 월급과 같고, 무관심은 퇴직을 의미해요. 월급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것. 하지만 월급이 삶의 목표가 아니듯, 제 목표도 관심이 아니에요. 훌륭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에요”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반면 같은 섹시 콘셉트로 주목을 받은 변서은은 자신의 소신이지만 표현의 문제로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철도와 의료 민영화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냐. 고딩 때만 해도 정치 진짜 관심 없었는데, 민영화 해도 지하철비 똑같으니까 타라고? 어이없는 소리 ‘나 대통령인데 너네 집 좀 팔거야. 너네 차 좀 팔거야’ 하는 거랑 똑같은거야. 그렇게 팔고 싶으면 걍 언니(대통령) 돈으로 만들어서 팔라고, 국민 세금으로 만든 걸 왜 팔아. 그렇게 팔고 싶으면 몸이나 팔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변서은에 발언에 개그맨 이봉원까지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사태가 커졌고 이로 인해 변서은은 출연하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 사과문을 남겼다. 소신발언으로 끝날 뻔했지만 표현이 과격해지면서 막말로만 남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스타들이 SNS 속 소신발언에 대해 대중문화 평론가 최진봉 교수는 “SNS가 이슈화 되고 사회적 여론에 파장을 일으키긴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에서 시작됐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SNS 자체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차이가 있다. 다만 연예인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지만 이게 기사화 된다면 이는 공론장으로 볼 수 있다. SNS의 원래 성격과는 맞지 않지만 자신들의 소신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통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히 국민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용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 매체이긴 하지만 공론장이 되었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SNS가 가지고 있는 특징상 이젠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다”며 “인간은 자기 의견을 말하고 싶은 욕망과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는 것에 대한 성취감이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끌고 싶은 욕망이 존재하는데 연예인은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인간의 욕망이 자유로운 공간에서 분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라며 SNS의 활발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나치면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