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 사진=기황후 캡처 |
극 초반 한 여자만을 바라보던 귀여운 순정남에서 질투심에 사로잡혀 광기어린 왕이 되기까지, 이제 막 20대 중반에 접어든 ‘젊은 배우’ 지창욱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감정을 치밀하게 표현하며 어느덧 극을 좌지우지하는 존재감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기황후’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캐릭터를 꼽자면 당연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분)이다. 고려 공녀에서 원나라 제1황후 자리에 오를 만큼 인생자체가 우여곡절이 많은 승냥(하지원 분)이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진중함으로 무장한 왕유(주진모 분)와 달리, 타환은 유약한 황태자에서부터 무소불위한 권력의 칼을 휘두르는 황제가 되기까지 급격히 달라지는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황후’ 초반 타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이었다. 비록 실수투성이에 두려움 많은 나약한 왕 타환이었지만, 원나라 최고 권력자인 연철(전국환 분)과 그녀의 딸이자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로부터 승냥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승냥 뿐 아니라 뭇 여성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순정남으로 남을 줄 알았던 타환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연철과 타나실리가 죽은 이후였다. 연철일가를 제거한 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쥔 황제가 된 타환은 이후 허무함과 외로움 그리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승냥을 향한 애절함을 드러낸다. 이 가운데 지창욱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곁에 둘 수 없는 남자의 불안한 마음과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애증과 집착으로 변해가는 과정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나갔다.
↑ 사진=기황후 캡처 |
자신이 믿고 따랐던 백안(김영호 분)을 승냥이 죽이자 이에 따른 슬픔으로 승냥을 궐 밖으로 쫓아내기로 결심한 타환이 괴로움에 몸서리치다 분노를 폭발시키며 긴장감을 더했다. 대전 안에서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라며 칼을 휘두르다 황태후(김서형 분)에게도 엎드리라고 명하는 모습은 그의 심적인 불안함을 여실히 전달했다.
매회 슬픔과 분노,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