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로 현재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케이블 채널까지 시시각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되고 심각해지자 각 방송자들은 계속해서 유동적으로 편성을 변경하고 있다.
공통점이라면 드라마와 달리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결방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웃음을 전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결방뿐 아니라 녹화까지 중단했다.
KBS는 ‘인간의 조건’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의 녹화를 취소했다.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와 함께 하는 녹화가 많은 KBS 입장에선 녹화 취소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녹화를 진행될 예정이던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출발 드림팀2’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녹화 취소 사실을 전달했다. 제작진은 “저희 ‘안녕하세요’도 국민들과 애도의 뜻을 함께 하며 부득이하게 녹화 일정을 전면 취소하게 됐으니 많은 양해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22일이 녹화일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오는 23일 녹화가 진행되는 ‘우리동네 예체능’과 ‘개그콘서트’, ‘불후의 명곡’은 21일, 28일 2회 녹화를 취소했다.
연이은 결방에 녹화까지 취소되면서 향후 방송에 지장은 없을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미리 준비된 녹화분이 없으면 결방이 길어질 수도 있다.
2회분이나 녹화를 취소한 ‘불후의 명곡2’의 권재영 PD는 MBN스타에 “세월호 참사로 인해 2회 녹화를 중단했지만 향후 방송에 전혀 지장이 없다. 이미 2회 분량의 녹화분이 준비된 상태다. 작곡가 손석우 편과 국제 가요제 특집 편이 녹화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매주 고정적으로 촬영에 나서는 ‘우리동네 예체능’ 관계자는 “녹화만 취소된 것이 아니라 방송까지 결방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매주 촬영을 해놨기 때문에 2회 정도의 녹화 분량은 마련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다만 2주에 한 번 녹화를 치르는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경우는 조금은 다르다. 오는 25일이 예정된 녹화일이지만 아직 녹화 취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2주에 한 번 촬영을 하지만 녹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방송 분을 만들어 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2주에 한 번 있는 스케줄이기 때문에 아직 녹화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우리 결혼했어요’를 비롯해 강호동의 새 파일럿 프로그램 ‘별바라기’도 결방을 확정했다.
16일, 23일 결방을 확정한 ‘라디오스타’는 관계자는 MBN스타에 “23일 녹화를 취소했다. 2회가 결방됐고 이미 2회 분량의 촬영 분이 준비돼 있어 녹화가 취소됐어도 방송에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도 마찬가지다. 이미 장기 프로젝트인 F1 스피드 레이서 특집과 브라질 월드컵 응원단 편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방송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SBS도 방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공개 녹화를 진행해야 하는 ‘웃찾사’는 지난 18일 이미 녹화 취소 했으며 향후 녹화 재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도 21일과 22일 예정됐던 녹화를 취소했다. 지난 20일 결방을 결정했지만 27일 방송을 재개할 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런닝맨’ 관계자는 “녹화는 취소됐지만 이미 방송 분량은 충분하다. 그 때 그 때 다르지만 대부분 매주 촬영을 한 상태고 한 번 촬영한 분량이 2주에 걸쳐 방송된다. 지금도 3회 방송 분량이 남아있는 상태다. 취소된 녹화 스케줄
예능 프로그램들은 생방송으로 촬영이 진행되는 드라마와는 달리 매주 촬영을 해놓기 때문에 방송 분량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슬픔에 휩싸인 상황에서 녹화가 줄줄이 취소되는 만큼 예능의 결방도 장기화될 전망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