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스타들이 ‘세월호 참사’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위해 ‘남몰래 기부’에 나섰다.
지난 19일 배우 송승헌을 시작으로 송혜교, 강동원, 유아인, 온주완, 박재민, 정일우 김연아 류현진 등 스타들의 애도의 뜻을 담아 기부한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는 글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하지원 역시 MBC 월화극 ‘기황후’ 막바지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임에도 불구, 전라남도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 이는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
특히 하지원은 평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최경주재단을 통해 예체능계 청소년들을 위한 '하티스트 장학금'과 세브란스 병원을 통해 시각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금 후원을 해왔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 대다수가 청소년이라는 소식에 하지원이 더욱 가슴아파 했다는 전언이다.
송승헌과 야구스타 류현진(LA다저스) 역시 1억원을 기부했다.
구세군 측에 따르면 송승헌은 적극적으로 기부 의사를 드러내며 세월호 구조작업 현장에 내려가 있던 구세군들에게 큰 힘을 줬다. 그는 현재 해외에 있음에도 불구,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송승헌은 사고 당일 SNS를 통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맘이 아프다. 진도 여객선 침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 분들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구세군을 통해 거액을 기부한 바 있다.
류현진 역시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을 통해 이번 사고 실종자들을 위해 멀리서나마 구조작업 및 구호 물품 준비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위해 1억원 기부를 결정, 기부처와 기부 방식에 대해 여러 관계 기관과 논의 중.
그는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도 시즌 3승을 따낸 뒤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정일우 역시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3천만원 기부를 통해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송혜교·강동원 등이 소속된 UAA는 현장에서 필요한 담요와 세면도구, 수건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뜻을 함께 했다.
일부에서 이 같은 스타들의 선행에도 불구, ‘홍보 전략이 아니냐’며 왜곡된 시선으로 비난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스타들은 보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비밀스럽게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대형 소속사 관계자는 “(기부에 대한)오해의 시선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배우 스스로 돕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조심스럽게 돕고 있다”며 “진심이 왜곡되지 않고, 그저 고통에 빠진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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