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 측이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 열혈스태프상을 받은 홍재식 촬영 감독은 대부분 장면을 핸드헬드로 촬영했다. 홍 감독은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핸드헬드가 가장 좋은 기법이라 판단했다. 공주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의 움직임을 함께 따라가면서 감정을 공유하고 그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공주의 일상을 담담히 따라가며 리얼리티를 살리려 노력했다. 이수진 감독은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광을 최대한 살린 촬영을 진행했다. 자연광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시간대를 찾아 촬영을 기다리고, 밤 촬영은 어둠의 디테일을 살려 심리적 표현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다.
↑ 사진=무비꼴라쥬 제공 |
영화가 공개된 후 주목 받은 것은 공주가 기타를 치며 속삭이듯 부른 ‘Give me a smile’이라는 OST다. 이수진 감독은 단편 ‘아들의 것’을 통해 인연을 맺은 김태성 음악 감독에게 ‘한공주’ 시나리오를 전달했고 다음날 바로 “너무 하고 싶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공주의 친구들이 함께 부르는 아카펠라 ‘차오, 벨라, 차오(ciao bella, ciao)’는 이수진 감독이 라디오에서 듣고 영화 음악으로 꼭 쓰고 싶었던 노래다. 아카펠라를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배우들은 일주일에 1~2번씩 음악작업실에서 연습을 하며 화음을 완성했다. 음악 작업은 가장 먼저 시작돼 가장 늦게 끝난 작업으로 그만큼 공을 들였다.
천우희는 ‘한공주’를 통해 자신만의 공주 캐릭터를 만들려고 여배우로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압박 속옷을 착용하고 불편함을 감수한 것.
그녀는 “혹여나 어떤 사람이 보든 공주에게 그럴만한 여지가 있어서 이런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준비
한편 ‘한공주’는 10대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공주(천우희)가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