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무한도전’은 지난달 15일 방송된 특집 ‘지구를 지켜라 두 번째’를 끝으로 장기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무한도전’이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는 멤버들의 레이싱 도전기 ‘스피드 레이서’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응원단에 나설 ‘응원단 이야기’ 총 두 가지다.
둘 중에서도 ‘무한도전’은 오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역에서 개최되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출전을 목표로 진행 중인 ‘스피드 레이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는 멤버들이 댄스스포츠나 봅슬레이, 프로레슬링, 조정경기 등 아무 재능도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도전에 뛰어들어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다루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함께 연습을 하고 시간을 보내며 웃고 장난치는 모습에서 오는 친숙함과, 서투른 도전 가운데 오는 오해와 갈등, 화해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나서 나오는 결과들은 성적과 상관없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며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한 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재미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이지만, 최근 움직임이 영 시들하다.
그동안 탄탄한 팬 층으로 시청률 10%대를 너끈히 넘겼던 ‘무한도전’은 지난 5일 10.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집계되며 두 자리 수를 간신히 지킨 것이다. 이는 ‘무한도전’의 초창기 형태인 ‘무모한 도전’ 이후 기록된 시청률 중 가장 저조하다.
시청률로 모든 프로그램을 판단할 수 없지만 이번 ‘무한도전’의 시청률 하락은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이뤄졌으며, 일각에서는 “‘무한도전’이 지나치게 장기프로젝트에 매달리면서 기존의 재기발랄함을 잃고 지루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효자코너로 꼽히는 장기 프로젝트는 앞 회차를 놓치게 되면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공감하기 어려우며, 자칫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다는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를 하는 중간 ‘명수는 열두 살 특집’ ‘무한상사’ 등과 같은 가벼운 콩트와 몸 개그 등을 보여주며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무한도전’은 가볍게 웃고 즐기는 시간 대신 ‘스피드레이서’와 ‘응원단 이야기’를 교차해 방송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실 ‘스피드레이서’와 ‘응원단 이야기’ 외에도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2014년부터 호흡이 길어진 양상이다.
평균 2회 이상 방영되며 호흡이 길어지다 보니 가벼운 몸 개그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무엇보다 ‘무한도전’의 꽃이라고 불리는 추격전이 단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한 시청자는 “그냥 ‘무한도전’ 멤버들끼리 놀고 이야기 하는 것들이 재미있는데 요즘 그러한 재미가 떨어졌다. 장기 프로젝트도 좋지만 한 번쯤은 추격전이나 아직 전파를 타지 못한 ‘탐정 특집’ 2탄이 다시 전파를 탔으면 좋겠다”
자신이 펼치는 도전에 노력하며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솔함과 열정은 박수받을 만하다. 이를 향한 팬들의 사랑과 지지도 여전하다. 그러나 프로그램 본연의 매력이 사라지고 주객전도될까 우려스럽다. 장기 프로젝트의 무게를 내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