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여객선 세월호와 진도 교통관제센터(VTS) 간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20일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는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진도VTS와 세월호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는 진도VTS와 오전 9시7분쯤 교신이 연결됐다. 진도VTS는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물었고,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진도VTS는 인근에 교신 중이던 다른 선박에 구조를 요청했고, 오전 9시10분쯤 세월호로부터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달 받았다.
오전 9시23분쯤 진도VTS는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방송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는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세월호 측의 보고는 사고 직후 배가 왼쪽으로 60도 가량 기울 때까지 수차례 안내방송이 나왔다는 점에서 거짓으로 판단된다.
방송이 불가능하다는 세월호 측 보고에 진도VTS는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꺼운 옷을 입도록 조치하라.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빨리”라고 지시했다. 또 진도VTS는 오전 9시25분 “저희가 그 쪽 상황을 모르게 때문에 선장님이 최종 판단해서 승객탈출을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려라”고 전했다.
이에 세월호는 탈출하면 구조가 바로 가능한지 되물었고, 진도VTS는 “경비정은 10분
마지막으로 진도VTS는 오전 9시33분쯤 “탑재된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시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준비 바란다”고 요청했으나 이때부터 교신 감도가 떨어져 오전 9시37분에서 38분 사이 교신이 끊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