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우연의 일치라도 조심스럽게 분위기 파악을 잘해야 한다. 지난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도조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도 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잘못된 음악선택으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스포츠 구단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라디오 CBS 음악FM ‘FM 팝스 한동준입니다’는 영화 ‘타이타닉’(1997)의 주제가인 캐나다 가수 셀린 디온의 노래 ‘My heart will go on’(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방송했다.
영화 ‘타이타닉’은 대형 여객선 침몰을 소재로 했다. 국민들이 모두 슬픔을 나누며 애도의 물결을 보내고 있는 시점에, 굳이 많은 노래 중 이곡을 선택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과연 이 노래 선곡이 적절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반응을 보였다.
프로야구 구단도 잘못된 실수로 비난을 받았다. 사고 당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각 구단에 앰프 사용 및 치어리더 공연 등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경기에서 앰프를 사용하고 응원가 ‘뱃놀이’를 부르도록 유도해 야구팬들과 누리꾼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 사진= 타이타닉 포스터, MK스포츠 제공 |
또 같은 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이스의 경기에서도 홈팀 삼성이 응원단장을 동원해 응원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져 비난을 사기도 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