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음악 관련 콘서트들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일정을 취소하거나, 자중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가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함께 간절한 기도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당초 금일(18일)부터 주말까지 예정되어 있는 공연들 중 대부분의 일정이 취소된 상황이며, 불가피한 상황으로 공연을 강행해야하는 경우 콘서트의 규모를 축소하고 추모 형태로 변경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단독콘서트 ‘같이’를 개최할 예정이었던 가수 이정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공연을 개최할 수 없다고 판단, 행사를 취소했다.
그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5월 17일과 18일 예정되어 있던 두 번째 단독공연 잠정 연기 취소함을 알려드립니다. 애도와 기적의 기도에 저도 힘을 보태려 합니다. 갓 블레스”라는 글을 남겼다.
노을 전우성은 18일 오후 8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솔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더 맨 : 위드 유’(The Man : With You)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전우성 역시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 예정돼있던 콘서트를 취소하게 됐습니다. 세월호 생존자 구조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며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18일 이문세 콘서트의 공연 기획사 무붕 관계자는 MBN스타에 “오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이문세-천안 콘서트’가 잠정 연기됐다”며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애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문세 역시 “대한민국이 울고 있는데 ‘대한민국 이문세’는 노래를 할 수 있겠냐. 함성을 지르고 박수칠 수 없음을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다시 힘내서 대한민국을 노래할 그날을 기다린다”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공연 기획사에 따르면 19일 천안 콘서트는 잠정 연기된 상태이며, 5월 2일 원주 공연과 5월 17일 서울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장기하와 얼굴들X일본 밴드 자이니지 훵크의 합동공연 ‘얼굴들과 손님들 2탄’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소속사 관계자는 MBN스타에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들과 밤새 회의를 거쳐 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콘서트가 현 상황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정은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광진구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단독콘서트를 취소했다. 이정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17·18 예정되있던 두 번째 단독공연. 잠정 연기, 취소함을 알려드립니다. 애도와 기적의 기도에 저도 힘을 보태려 합니다 갓 블레스’라는 글을 남겼다.
18일과 19일 양일간 이천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던 인순이 또한 공연을 앞두고 최종 연기를 결정했다. 이천아트홀 관계자는 “인순이 측과 논의한 끝에 공연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예매를 해주신 분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공연장에 오실 관객들을 위해 인순이 선생님이 공연 시작까지 기다려 관객들에게 직접 설명하실 계획”이라고 전했다.
19일 오후 7시 서울 어린이대공원 와팝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류문화 공연 ‘와팝’ 또한 출연 가수와 한류 팬들 또한 애도에 동참하고자 취소 결정을 내렸으며, 오는 20일 일본의 3인조 걸그룹 퍼퓸은 밴드 맥시멈 더 호르몬과 함께 유니클로악스홀에서 ‘perfume FES 2014’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어수선해진 국가 분위기를 감안해 취소를 결정했다.
반면 18일로 예정된 윤한, 이선희, 이적, 디아-키스&크라이, 락 스프링 등의 콘서트와 오는 19일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또 롯데면세점이 18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계획한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이하 ‘패밀리 콘서트’)는 축소 진행된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당초 계획됐던 퍼포먼스는 자제하고 인사말을 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당초 롯데면세점은 18일부터 20일까지 전속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이민호와 박신혜를 비롯해 가수 2PM, B1A4, 씨스타, 방탄소년단, 빅스 등이 무대에 올라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19, 20일 행사는 취소를 결정했으나, 첫날인 18일 행사만큼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하되,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한편 지난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선원 30명 등 총 475명 가운데 18일 현재(오후 2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28명, 268명 실종, 179명 구조로 잠정적 집계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