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보니 앤 클라이드’ 프레스콜이 공개됐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실존한 남녀 2인조 강도 이야기를 배경으로, 미국대공황 시기 미국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세기의 커플을 소재로 제작됐다. 죽음도 불사하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1967년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대중에게 알려진 작품을 뮤지컬화했다.
남자 주인공 클라이드 역에는 박형식, 샤이니 Key, 에녹, 엄기준이 캐스팅 되었고, 여자 주인공 보니 역은 오소연, 가희가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영주, 김법래, 주아, 김아선, 손준호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 무대에서는 어린 클라이드(이준서)와 어린 보니(이희진)가 포문을 열었다. 아이답지 않은 무대 매너와 깜찍한 안무로 단번에 눈을 사로잡았다. ‘픽쳐쇼’를 부르며 성장한 클라이드(에녹)와 보니(오소연)로 장면이 바뀌면서 클라이드는 서부의 총잡이를 꿈꿨고, 보니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길 원했다.
클라이드는 보니에게 노래를 청했다. 보니는 성화에 못 이겨 ‘나와 춤출까요’로 노래 실력을 뽐냈다. 가슴을 훤히 드러내는 안무와 섹시한 보이스가 매력적이었다. 노래가 끝날 즈음, 그들은 진한 사랑의 키스를 나누었다.
클라이드는 형 벅(서영주)과 범죄를 도모한다. 남자들의 큰 포부가 ‘운전할 때’에 녹아들었다. 폭발적인 성량을 가진 서영주와 에녹은 친형제처럼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보니 역에 더블 캐스팅된 가희가 오소연에 이어 무대에 올랐다. 가희는 블렌치 역을 맡은 주아와 ‘사랑에 빠지면’을 부르며 클라이드 형제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마음을 섬세하게 노래했다.
감옥에 갇힌 클라이드 박형식, 그런 클라이드를 찾아온 보니는 뜨겁게 키스를 나눈다. 보니를 사랑하는 테드 역의 박성환은 위험한 사람과 사랑에 빠진 보니를 말리지만, 보니는 클라이드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 클라이드와 테드는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를 부르며 보니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블렌치(김아선)는 위험한 일을 저지르려는 벅을 말린다. 돈이 아닌 소박한 집, 아이, 자상한 남편을 꿈꾸며 ‘그게 나의 꿈이야’로 마음을 표현했다. 벅은 그런 블렌치를 안타까워했다.
보니의 독백이 이어졌다. ‘죽는 건 괜찮아’를 열창하며 영원히 클라이드를 따르겠다는 마음을 비췄다. 가수 출신답게 고음에서도 흔들림없는 노래 실력을 뽐내 첫 뮤지컬 도전에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마지막, 전 출연진이 나와 ‘내일이 올까’를 열창했다. 적을 향해 사람들은 총구를 겨누었다. 클라이드의 독백이 진행되며, 슬랩스틱으로 무대가 진행됐다. 클라이드 역에 박형식은 흔들리는 청춘, 죽음을 느끼는 불안감을 완벽히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을 더했다.
무대가 끝난 후, 주연 배우들의 인사가 있었다.
벅 역의 서영주는 “함께하는 주연 배우들이 너무 어려서 형이 아닌 삼촌으로 보일까 걱정했다.(웃음) 같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잘 맞아서 굉장히 즐겁게 연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벅의 아내 블렌치 역의 주아, 김아선의 무대 인사가 있었다. 그들은 “소문 많이 내주시고, 많이 봐주세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클라이드 역의 에녹은 “죽음과 사랑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절절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죽음으로 치닫는 남녀의 사랑, 가족의 사랑이 많이 담겨있다. 뜨거운 여름을 더 즐겁게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이드 박형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클라이드 역을 맡았다”며 “큰 고민은 초연 때보다 좀 더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게 앞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완벽한 클라이드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니 역을 맡은 가희는 “뮤지컬 신인 배우 가희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첫 무대인만큼 너무 떨린다. 보니 앤 클라이드 많이 사랑해주고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소연 역시 “죽음 앞에서도 사랑을 위해 한 몸을 던지는 보니의
한편, ‘보니 앤 클라이드’는 오는 6월 29일까지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