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방송화면 갈무리 |
16일 사고 발생 직후 KBS·MBC·SBS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종합편성채널은 뉴스 특보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예능 프로그램은 무더기 결방됐다. KBS2 '천상여자' '골든크로스' 같은 드라마가 전파를 타긴 했으나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 17일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날 열린 예정이었던 SBS '기분좋은날' 제작발표회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등 음악 방송 프로그램 역시 이미 결방이 확정된 터다.
가요계 분위기 역시 가라앉았다. 블락비, 정기고를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신곡 발매일을 변경했다. 빠른 템포의 밝은 곡을 내세운 가수들이다. 몇몇 컴백을 앞둔 가수들은 앨범 타이틀곡을 슬픈 발라드로 바꾸는 것을 고민 중이다. 엑소(EXO)는 각 언론과의 인터뷰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팬미팅을 준비했던 걸그룹 에이핑크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아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밝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팬들을 만날 수 없어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영화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애도 차원에서 속속 일정을 긴급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영화 '인간중독' '메이크 어 무비' '역린'의 제작발표회 및 VIP시사회, 배우 조인성과 전지현의 포토세션과 '레드마마캠페인' 행사 등이다. 이들 관계자는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들이 빨리 구조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 해역에는 어민과 군경이 총동원돼 조명탄을 쏘며 밤샘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이날 오전 8시 현재 추가 생존자와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탑승자 475명 중 생존자는 179명, 사망자는 6명, 실종자는 290명으로 파악됐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북쪽 2.9㎞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항해 중이던 여객선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께 "침수 중"이라며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구조요청을 했고 약 2시간 20분 후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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