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단언컨대, 국내 창작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하다.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을 맞아 제작된 국내 초연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감을 자극시키더니, 벗겨진 베일에 오감이 깨어난다.
모든 주조연이 ‘극과 극’ 성격의 1인 2역을 맡아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격투장의 주인 자크에는 ‘설명이 무의미한 배우’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이, 빅터의 창조물인 ‘괴물’과 ‘앙리 뒤프레’에는 ‘떠오르는 핫스타’ 한지상과 박은태가 분했다.
특별한 명석함을 오히려 저주로 생각하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생명 창조 실험’에 무서운 집착을 보인다. 연구의 한계에 부딪히던 찰나, 빅터는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 실험에 동참시키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잃게 된다. 사형을 당하게 되는 앙리로 인해 빅터의 연구는 비로써 완성된다. 결국 괴물이 돼버린 앙리. 빅터에게 버림받은 괴물은 비참한 삶을 살아가다 창조주인 빅터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원작의 콘셉트를 가져와 친숙미를 더했지만 세부 구성은 신선하다. 스릴 넘치는 전개와 설득력 있는 메시지, 여기에 귀를 사로잡는 음악까지 가미됐다. 연기와 가창력 모두가 수준급이 아니라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처럼 스토리‧음악‧배우‧무대 4박이 모두 맞아떨어지니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수밖에. 창작뮤지컬의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 버릴 정도다.
‘프랑켄슈타인’은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주요 요소들이 모두 알차게 구성됐다. 한국창작뮤지컬도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히 심어줄 만 하다.
3월 18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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