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겸 프로듀서가 제24회 이해랑연극상의 주인공이 됐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제24회 이해랑연극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박명성 대표는 프로듀서로서는 이해랑연극상 최초 수상이다.
이날 임영웅 이해랑연극상 심사위원장은 “프로듀서 박명성은 연극계 입문 후 공연계에서 가장 취약했던 프로듀서의 길을 걸었고 이후 초대형 뮤지컬을 제작, 한국 뮤지컬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으며 2008년부터는 예술성 높은 연극을 제작해 정극 활성화에 기여했다”면서 “박명성은 한국 연극에 역동성과 활력을 불어 넣은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명성 대표는 “이제는 연극이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캄캄한 무대 뒤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시대가 됐다는 것에 대해 큰 감흥을 얻었다”며 프로듀서로서 최초로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감격을 전했다.
박 대표는 “연극계 미래 발전을 위해 프로듀서든 기술 스태프이든 어떤 스태프들이 무대에 있을 때 한 축으로 서로 인정 받고 자리잡았다는 것에 대해 프로듀서로서 값지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이 상이 내게 족쇄가 될 지 미래의 발전이 될 지 모르겠다. 이 상을 받을 만큼 멋지고 훌륭한 연극을 해본 적은 없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한 작품을 하더라도 연극다운 연극, 격 있는 연극을 만들어보자. 관객들이 극장 문을 열고 나갈 때 해답은 못 얻더라도 숙제라도 던져줄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게 경영 철학이고 이상이었다”고 프로듀서로서의 변을 소개했다.
또 그는 “다행스럽게도 뮤지컬을 올리면 또 대박나는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연극에 재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뮤지컬이 유례 없이 큰 팽창을 해왔다. 그런데 지금도 대학로에 가보면 수십 년 동안 연극이 침체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뮤지컬과 연극이 균형 있고 건강한 환경이 형성되는 데 신시가 일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일 년에 5~6편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덧붙였다.
1999년 연극 ‘산불’의 뮤지컬 작업에 돌입, 프로듀서로서 첫 발을 뗀 박명성은 그 해부터 신시뮤지컬컴퍼니(현 신시컴퍼니) 대표로서 ‘맘마미아!’, ‘아이다’, ‘댄싱 섀도우’, ‘헤어스프레이’, ‘시카고’, ‘캬바레’, ‘렌트’,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다수의 뮤지컬을 제작했다.
2008년부터 기초예술분야에도 눈을 돌려 ‘푸르른 날에’, ‘엄마를 부탁해’,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등 연극 제작에도 힘써왔다. 현재 연극 제작과 창작뮤지컬 제작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이해랑연극상은 한국 현대 연극의 선구자인 故 이해랑을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1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로 24회째를 맞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강신성일, 안성기, 박상원 등 배우를 비롯한 연극계 인사들과 전무송, 윤소정, 송봉숙, 정동환, 김성녀, 한명구 등 역대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박칼린, 최재림이 참석해 축가를 연주했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