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 사진=호텔킹 캡처 |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며 복수를 꿈꾸고 있는 차재완(이동욱 분)과, 그런 차재완을 이용해 야망을 이루려고 하는 이중구(이덕화 분), 그리고 국내 최고의 호텔 씨엘 아성원 회장의 의문의 자살사건까지. 강렬한 핏빛으로 포문을 연 ‘호텔킹’은 무언가 감춰진 분위기 속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호텔 씨엘의 트레이닝 매니저로 ‘씨엘의 B사감’ 혹은 ‘백발마녀’라고도 불리는 백미녀(김해숙 분)은 ‘호텔킹’ 내에서도 가장 기묘하면서도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짙은 스모키 화장에 핏기도 표정도 없는 얼굴의 백미녀는 첫 등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주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백미녀는 차재완과 아모네(이다해 분)의 대립구도가 이뤄지자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미녀는 초반 아버지가 죽고 힘들어하는 아모네를 다독일 뿐 아니라, 아모네의 만행이 담긴 CCTV를 지우는 등 은연중에 아모네의 힘이 돼왔다. 영원히 아모네의 편인 줄 알았던 백미녀는 차재완이 중국 최대 호텔 회장 왕리친과의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쩔쩔매자 그에게 은근슬쩍 다가가 이에 대한 결정적인 조언을 건네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바로 앞서 차재완의 힘의 되어주었던 백미녀는 13일 방송된 ‘호텔킹’에서 또 다시 아모네의 편에 서서, 차재완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백미녀는 “무섭다. 두렵다. 지금이라도 당장 미국으로 날아가 숨어 버리고 싶고, 도망가고 싶다”고 칭얼대는 아모네에게 “그런 눈으로 뭘 하시겠다는 거냐. 아무도 믿을 필요 없다. 아가씨는 아회장의 유일한 혈육이다. 그것만으로 다른 무기는 필요 없다. 도망칠 수 없다면 가져라. 가져서 이겨내라”며 그녀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결국 백미녀의 조언에 따라 한 발 물러서 차재완과 이중구를 안심시킨 아모네는 이들이 방심하는 틈을 타 사람들이 가득 모인 파티장에 등장한다. 아모네는 백미녀가 말한 대로 ‘아회장의 유일한 자녀’를 강조하며 승기를 단번에 바로잡았다.
이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백미녀의 반응. 아모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백미녀는 알 수 없는 모호한 표정을 지은 것. 이는 그녀가 아모네의 편을 들었지만 온전히 아모네의 사람이 아님을 알리며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동욱은 백미녀에 대해 “저희 드라마의 무기는 볼수록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비밀들이 많기 때문에 그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 이슈가 될 것 같다. 특히 극중 백미녀의 경우 비밀의 키를 잡고 있는 만큼 대단한 비밀병기가 될 것이다. 백미녀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언급하며 이후 그녀가 극이 전개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알린 바 있다.
실제 백미녀는 극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탈색을 12번 할 정도로 역할에 큰 애착을 보였던 김해숙은 안정된 연기로 백미녀의 신비로운 매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김해숙의 열연으로 더욱 입체적인 인물이 된 백미녀는 차재완과 아모네를 들었다 놨다 하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호텔킹’은 밝혀진 것보다 드러나지 않아 비밀스러운 부분이 더욱 많다. 그중에서도 미스터리에 정점에 선 백미녀가 극이 전개됨에 있어 차재완과 아모네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두 주인공보다 흥미로운 백미녀가 있어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어졌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