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 사진=손진아 기자 |
대형배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이하 ‘쇼박스’)는 영화 ‘중독’(2002), ‘태극기 휘날리며’(2004), ‘웰컴 투 동막골’(2005), ‘괴물’(2006), ‘미녀는 괴로워’(2006), ‘추격자’(2008), ‘여배우들’(2009), ‘국다대표’(2009), ‘거북이 달린다’(2009),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0),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도둑들’(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용의자’(2013), ‘조선미녀삼총사’(2014) 등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을 웃고 울리고 있다.
영화는 제작부터 완성까지의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객에게 ‘첫인상’을 심어주는 홍보가 중요업무 중 하나로 꼽힌다. 홍보의 방향을 잡고 언제부터, 어떻게, 어떤 내용을 갖고 알리느냐에 따라 해당 작품의 이미지가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 발 벗고 뛰는 인물이 있다.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홍보팀의 최근하 과장은 2005년 2월, 쇼박스에 입사해 현재까지 영화 홍보 업무를 수행 중이다. 그녀는 ‘영화인’이라는 생각보다는 스스로를 ‘홍보인’으로 칭하며 미디어와 대중을 잇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믿고 볼만한 영화를 만든다 ‘쇼박스’
Q. 쇼박스는 어떤 회사인가?
A. 쇼박스는 영화 투자 배급사다. 영화투자를 계획하고 제작관리 등을 진행하는 투자사이며, 스크린에 공급하는 배급사이기도 하다. 회사는 한국영화투자팀, 배급팀, 해외배급팀,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팀과 이 모든 것 들을 지원해주는 경영지원팀으로 구성돼 있다.
Q. 쇼박스 홍보팀의 비전은 무엇인가?
A. 팀 내 비전이라면, 쇼박스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팀의 궁극적인 비전이다. 가치라는 것은 ‘쇼박스의 영화라면 믿고 볼만하다’라는 믿음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언론 매체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쇼박스가 투자 배급하는 영화에 긍정적인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구체적인 비전이라 할 수 있다.
Q. ‘쇼박스’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시원하게 자랑해 달라.
A. 쇼박스만의 자랑거리라면, 일단 입사를 하면 꽤 오래 다닌다는 점? 하하. 가족 같고, 친구 같아서 서로 협업이 잘 된다. 또 하나 더 꼽자면, 순환보직이 아니라 각 구성원들이 본인의 일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서로의 업무를 존중한다는 점을 뽑을 수 있다.
Q. 올해 쇼박스는 어떤 작품들로 관객을 찾아올 예정인가?
A. 오는 5월 29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무덤까지 간다’가 있다. ‘무덤까지 간다’는 쫀쫀한 연출과 끝까지 심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이 매력인 영화다. 오랜만에 찰지게 재미있는 영화가 나왔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가 되며 올해 한국영화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여름엔 ‘군도’가 개봉된다. 신나는 활극으로 재미는 물론,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영상에 신선한 감동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외에도 정우성 주연의 영화 ‘신의 한수’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가 ‘홍보인’으로 사는 법
Q. 맡고 있는 파트와 주 업무는 무엇인가?
A. 현재 언론홍보파트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개별 영화들의 PR전략에 따라 언론홍보를 하고,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브랜드 관리차원의 언론대응이 주요 업무다.
Q. 다양한 영화를 투자배급 하다 보면 영화 홍보의 기준점이나 보는 눈이 생길 것 같다.
A. 하나의 영화에는 꽤 많은 홍보요소들이 들어있다. 하지만 홍보를 시작 할 때는 가장 매력적인 한가지만 파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일단 다른 요소들은 묻어 두고 영화가 흥행을 하고, 그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나머지 요소들이 깨알같이 드러나도록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이 좋은 홍보가 아닐까 최근 생각하기도 한다. 당연 그 한 가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어렵기도 하고, 내가 꼽은 한 가지가 잘못된 선택이면 작품과 관객들을 멀어지게 할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Q. 홍보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업무를 소화하면서 힘들었던 때와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회사와 언론은 함께 가기도 하지만 종종 목표가 양 끝 단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직업인으로서의 목표가 우선시 되야 하기 때문에 서로가 힘들어 질 때가 있다. 하지만 각자의 직업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 힘들다고 표현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즐겁고 보람을 느낄 때는 당연히 우리 영화들이 신문, 온라인, 보도국에서 반짝 반짝 빛나며 걸려 있을 때다. 그 외에는 내가 관여된 영화가 사람들 관심의 한가운데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디워’처럼 100분 토론에 거론될 때, 지하철에서도 음식점에서도 우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지게 하고 있을 때 왠지 모를 뿌듯함과 즐거움이 몰려온다.
Q. 지금까지 맡은 작품 모두 애착이 가지만 특별히 더 애착 가는 작품이 있는가?
A. 다 애착이 가지만 지난해를 돌아보자면, ‘관상’과 ‘용의자’가 기억에 남는다. 행사도 많았고, 관심도 많이 받았고, 노력도 많이 했다. 최단시간에 불같은 흥행을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즐거웠다. 단기간에 그런 기록적인 스코어가 나오면 홍보하는 입장에선 정말 신난다. 주말에 걸려오는 전화들이 반갑기까지 하다.
Q. 처음부터 홍보 일을 꿈꿔왔는가?
A. 광고일을 하다 이 쪽으로 넘어 왔다. 문화콘텐츠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던 차에 기회가 되어 발을 담그게 된 거다. 광고와 홍보는 한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이 비슷한 면이 많아서 적응이 쉬웠던 것 같다.
Q. 영화인으로 산다는 건 본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A. 난 스스로를 영화인이라기보다는 홍보인으로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다. 그래야 영화에 빠지지 않고, 객관적으로 우리 영화를 홍보를 할 수 있어서다.
Q.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한다면?
A. 영화산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경쟁하거나, 혼자 완성하는 일보다는 조율하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여수정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