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권법’(감독 박광현)이 배우 여진구 하차를 두고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영화감독 박광현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지난 10일 ‘권법’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여진구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이 후 제작사와 여진구 소속사의 만남이 이뤄졌고, 결국 여진구의 ‘권법’ 하차가 결정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특히 여진구 하차를 두고 김수현이 물망에 올랐다는 등의 ‘캐스팅 논란’이 발생해 제작사 티피에스컴퍼니는 11일 여진구와의 ‘권법’ 계약 해지에 대해 장문의 보도자료 입장을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작사와 여진구 측은 최선의 협조와 최대의 대우를 중심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여진구 소속사가 ‘내 심장을 쏴라’ 출연 요구를 전했고, ‘권법’ 촬영 상의 이유와 여진구의 심리적, 육체적 안정을 위해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여진구 소속사는 어찌됐건 제작사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적으로 이를 어겼다. 두 사람은 만남을 가졌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여진구의 소속사는 “본질은 계약이 돼있는데 왜 다른 배우와 접촉했냐는 것이다. 여진구는 물론 왜 ‘내 심장을 쏴라’까지 거론하는지 모르겠다. 계약서까지 공개할 수도 있다. 따로 공식자료는 낸다기보다는 현재 변호사와 마무리 이야기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메가폰을 잡은 박광현 감독이 MBN스타에 의견을 전했다. 박 감독은 “여진구에게 ‘2016년까지 ‘권법’에만 매진하라’는 말은 그런 뜻으로 한 게 아니다. 8년이라는 시간동안 어렵게 CJ와 중국 쪽을 설득했고 그들로부터 ‘잘해보자’는 답변을 받았다. 시나리오는 물론 콘티, 액션장면, 특수효과 등도 준비기간 동안 많이 진행됐고 쌓여있다”며 “보통 배우가 한 작품에 출연 계약을 맺으면 배역 준비 등을 위해 다른 작품은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진구 소속사가 ‘내 심장을 쏴라’ 출연 여부를 알렸고, 그 순간 영화를 못 만들지도 모른다. 큰일이다 라는 생각이 감독으로서 들더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권법’을 촬영하고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개봉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어린 배우가 어렵게 모두의 기회를 얻은 작품에 엄청난 기간의 몰입 없이 바로 들어가는 건 무리다. 개봉한 영화들의 70~80%가 흥행이 어렵다. 특히 외국영화가 들어왔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권법’ 촬영 후 프로모션을 진행해 여진구의 스타성을 키우려고 계획했다. 그래서 나와 있는 동안 중국에 너를 알릴 것이기에 바쁠 거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는 여진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 힘들어서 기사는 안 보고 있다.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박 감독은 “그러나 영화의 특수성을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 많아 힘들다. ‘권법’에는 많은 제작진이 피와 눈물이 담겨있다. 엄청난 액수의 투자금도 들어가고 나를 포함해 모두가 고생해 제작한 작품이다. 우리가 여진구 소속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촬영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때 그쪽에서는 다른 작품을 알아본 듯 하다. 관련된 이야기가 들렸지만 믿음이 있어 모른 척 했다. ‘권법’ 속 여진구의 역은 고등학생이라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 감정을 그대로 안고가길 바랬는데”라며 “영화를 보고 한 길만 달려온 제작진과 여진구가 ‘권법’의 주인이 되길 바랐다. 한중 합작인 ‘권법’에 목숨을 걸고 배역을 맡은 이가 필요했다. 긴 준비기간 없이 짧은 기간 동안 배역 변환은 어렵다”고 말했다.
↑ 사진=MBN스타 DB |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중국에서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를 수정하면 100% 투자를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사양했다. 여진구와 ‘권법’ 촬영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권법’은 에너지가 고갈되어가는 미래, 우연히 범죄자들이 모여 사는 별리라는 마을에 들어가게 된 고등학생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