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2 각 프로그램 공식포스터 |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방송사마다 봄 개편을 맞아 추구하는 드라마의 방향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KBS가 복수극을 고집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KBS2는 ‘적도의 남자’(2012)를 기점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 ‘상어’(2013), ‘비밀’(2013) 등 선 굵은 복수극을 연달아 선보였다. 당시 남자시리즈물은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고, 해당 배우들은 당시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싹쓸이 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착한남자’ 이후로는 복수극이 그다지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시들시들해 가고 있다.
배우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상어’도 두 톱배우의 만남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렸으나 그 관심은 작품에게 이어지지 않았다. 종영한 또 다른 복수극 ‘태양은 가득히’도 애국가 보다 못한 2%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했기 때문에 복수극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다만 ‘천상여자’ 정도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KBS2는 다른 장르를 선택하지 않고 올 곧게 ‘골든크로스’라는 복수극을 내놓았다. ‘골든크로스’ 아버지의 비밀, 여동생의 억울한 죽음의 비밀을 풀고자 검사가 된 남자가 복수를 꿈꾸는 이야기다. 대중들은 연이은 참패를 맛보고 있는 KBS2 복수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담당 PD는 어느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내비쳤다.
‘골든크로스’의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홍석구 PD는 “‘골든크로스’는 미스터리 드라마가 아닌 서스펜스 드라마다. 앞을 예측하기 힘들다. 인물들의 방향이 어떻게 갈지 연출가로서도 궁금하고 흥미롭다”며 “복수와 더불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도 담고 있다. 원수의 아들과 딸이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익숙한 극적 장치가 있어,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복수극과는 다른 ‘골든크로스’만의 관전 포인트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복수극은 맞지만 드라마를 진행하면서 복수극인지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복수극의 패턴을 보면 희생 복수를 이어가는 방식인데 우리는 다르다”며 “인물들 간의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르는 형식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가고 있기에 일반적인 복수극과는 다르다”고 ‘골든크로스’만의 차별화된 점에서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끝으로 홍 PD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양심에 대해 묻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며 “복수극에 대한 식상함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렇듯 홍 PD의 말을 들어보면 ‘골든크로스’는 여느 복수극과는 다를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매번 제작발표회에서 감독들은 차별화된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정작 방송이 되고 난 후에는 “똑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에도 자부심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골든 크로스’는 어떠한 결과를 도출 해 낼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특히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수목드라마들 중에서는 뚜렷하게 한 드라마가 독보적으로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지 않다.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든크로스’가 치고 나갈 수 있을지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KBS2의 복수극 명성을 이어나갈지 부분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