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는 전작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추억 속 영화나 감독, 배우 등이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거나 재탄생하면서 영화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리부트 영화의 등장이 잦았다. 기존의 고전소설에서 ‘불멸의 존재’라는 캐릭터의 기본 설정만 따와 200년 후 현재 시점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는 ‘프랑켄슈타인’, 1987년 개봉 후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낸 바 있는 로보캅이 21세기형으로 진화한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 영화 ‘로보캅’이 관객을 매료시켰다. 1992년 ‘보디가드’에서 한 여인만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케빈 코스트너는 ‘쓰리데이즈 투 킬’로 리부트된 에단 러너 캐릭터로 분해 영원한 보디가드를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대표적인 리부트 영화로, 2012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꼽히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뒀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마크 웹 감독 만에 색을 입어 새로운 스토리와 스파이더맨 캐릭터로 탄생했다. 전세계 2억 6203억 달러(한화 약 3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약 480만 관객을 동원해 가장 성공적인 리부트 사례로 꼽혔다.
1954년 처음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지난 1998년 ‘인디펜던스 데이’(1996), ‘투모로우’(2004) 등 재난 블록버스터 귀재로 불리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한 ‘고질라’ 역시 오는 5월 15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간 영화, TV시리즈, 비디오 게임 등 다양하게 제작됐던 고질라는 탄생 60주년을 맞아 더 위협적인 괴물로 새롭게 리부트됐다.
원작 코믹스부터 많은 팬을 거느린 닌자 거북이 캐릭터도 리부트 돼 새롭게 돌아온다. 올 8월 개봉 예정인 ‘닌자 터틀’은 1990년 영화화 됐던 ‘닌자 거북이’가 리부트 된 작품으로, 리부트 되어 돌아올 ‘닌자 터틀’이 원작 코믹스의 아성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사람들의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배우 이병헌이 최근 캐스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제네시스’도 리부트 영화다.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잇는 것이 아닌, 리부트 개념으로 이미 존재하는 영화의 콘셉트와 캐릭터만 다시 가져와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시작할 것으로 전해져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