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자24]아이돌 뺀 ‘골든크로스’, 역공 통할까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아이돌이요? 일부러 배제한 건 아닌데, 배우 본인이 가진 후광 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더 중점을 두다보니…어쨌거나 200% 만족스러운 캐스팅입니다. 두고 보십쇼, 하하! -홍석구 PD”

새로운 KBS 수목극 ‘골든 크로스’가 오는 9일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KBS 미니시리즈가 연일 부진한 시청률로 고전 중인 가운데 이번에도 ‘복수’ 카드를 내세웠다. 김강우‧이시영‧한은정‧엄기준을 주축으로 ‘베테랑’ 정보석까지 합류했다. 근래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아이돌은 캐스팅에서 제외됐다.
홍석구 PD는 이와 관련해 “고의적인 건 아니지만 캐릭터 자체에 치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PD는 “이번 드라마가 ‘악인 열전’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쎈 캐릭터가 등장한다”며 “캐릭터 하나 하나가 살아 숨 쉬어야 한다. 배우 본인이 가진 후광 효과 보다는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연기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현실성 있는 스토리다”고 자신했다.

‘골든 크로스’는 음모에 휘말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은행원 아버지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검사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남주 김강우는 초반 다소 속물적인 모습에서 점차 정의로운 검사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다수의 악인들과 맞서는 가운데 원수의 딸(이시영)과 사랑에 빠지며 비극적인 로맨스를 그리게 된다.
박유천‧주상욱 등 ‘꽃남’들과 경쟁을 하게 된 김강우는 “워낙 쟁쟁한 배우들, 강력한 드라마와 경합하게 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부담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런 그가 경쟁력으로 내세운 건 바로 ‘짠함’이랬다. 그는 “방송 초반 계속 울 일들의 연속”이라며 “억울하고 가슴이 저리고 그렇다. 그런 내 캐릭터에 딱 몰입하게 해야 이후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악인들의 관계가 더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 같다. 김강우가 아닌 오직 캐릭터에만 집중하다보면 ‘짠할 수밖에’없다”고 설명했다.
이시영 역시 “데뷔 이래 연기적인 고민, 부담감이 가장 크다”며 “형사지만 이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외형 보단 내면 연기에 더 힘을 써야하는 캐릭터다.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부담됐지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하다. 다른 작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선배님들의 지도나 조언도 굉장히 많아 배우는 게 많다”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설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결국 이들이 내세운 카드는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다. 여타의 후광 효과난 장치보다도 본연의 이야기와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겉멋은 빼고 근본의 알맹이만 남은 셈이다.
최근 KBS에서 성공한 드라마의 추세를 보면 ‘역공’에 강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환타지, 로코, 퓨전 등 감각적인 드라마 사이에서 ‘정통 멜로 복수극’을 내세운 ‘적도의 남자’. 아이돌 스타들이 점령한 세련된 경쟁작들 사이에서 철저히 스토리와 연기에만 집중한 지성 황정음 주연의 ‘비밀’까지. 꼴찌로 출발했지만 독보적인 선두로 종영했다.
이번에도 KBS는 비슷한 듯 다른 전략을 숨겨두고 있다고 한다. 또다시 쫄깃한 ‘역공’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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