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 골 청춘학당의 악동 3인방, 목원(이민호 분), 류(안용준 분), 학문(백봉기 분). 새 학기를 맞아 여 학동들이 학당에 들어오면서 3인방의 마음까지 절로 뜬다. 그러던 어느 날, 목원과 류는 물레방앗간에 끌려가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겁간을 당하게 된다.
결국 황당한 사건의 수사를 결심한 3인방은 발칙하고 독특하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범인 색출에 나선다. 이들의 수사망에 걸릴 간 큰 여자는 누구일까. / ‘청춘학당-풍기문란 보쌈 야사’
↑ 사진=MBN스타 DB |
여전히 이민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정배이거나 아역배우 출신 연기자다. 때문에 그는 알게 모르게 다양한 작품에서 변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명성황후’ 1대 어린 순종, ‘장희빈’ 연잉군, ‘귀’ ‘구미호-여우누이뎐’ 조정규, ‘성균관 스캔들’ 좀도둑, ‘가시나무새’ ‘계백’ ‘해를 품은 달’ 양명, ‘대풍수’ 우왕, ‘옥탑방 왕세자’ 송만보, ‘칼과 꽃’ 태자, ‘총리와 나’ 박희철 등 개성만점 캐릭터를 열연한 바 있다.
반듯하고 꽃도령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 자연스러운 사극 말투, 남다른 한복 자태, 품위 있는 걸음걸이 덕분인지 이민호는 사극에 제격이다. 22살의 어린 나이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사극이 절반이라 신선하고 재미있다.
“주변에서도 사극과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극에서 많이 나를 찾아준다. 난 오히려 사극연기가 편하다. (웃음) ‘청춘학당’이 19금 현대극이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러나 19금 퓨전사극이라 재미있고 부담 없이 촬영했다.”
자연스럽게 촬영해서 인지 ‘청춘학당’ 속 이민호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매끄럽다. 수학공부를 반대하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몰래 공부하는 모습부터 친구들과 수사에 열중하기, 좋아하는 향아(배슬기 분) 앞에서 멋진 척 하기, 인간미 넘치는 허당기로 매력발사까지 섬세하게 목원을 담아냈다.
“난 극중 목원처럼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편이다. 중학교 때 축구부 주장이었고 축구부 친구들을 만나 모이면 무엇을 할지를 계획하고 그 중심에 항상 내가 있다. (웃음) 중앙에서 친구들을 조율하는 점이 목원과 닮았다.”
이민호에게 있어 목원은 특별하다. 자신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았고, 목원으로 약 17년만의 연기 인생에 첫 19금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아직 그를 향한 시선에 ‘아역’이 너무 강해 극중 19금 연기는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낯설기에 감탄하고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한다. 이미 ‘청춘학당’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그는 이번 작품으로 대중에게 나의 새로운 모습과 남자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끄럽다. ‘청춘학당’은 유독 긴장이 많이 된 작품이더라. 새로운 도전을 했기에 관객이 어떻게 느낄지가 가장 걱정이 된다. 숨은 남성미 보여주기 성공보다는 아직 나를 어리게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저 어린애가 벌써 커서 이런 영화를 찍을 나이가 됐구나 라고 깨우쳐주고 싶었다. 사실 남자답게 옷을 벗는 장면은 없다. 그냥 ‘청춘학당’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난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에 여러 분야에 다 도전하고 싶다. 이번 작품도 그 중 하나였다. 언젠가는 도전해야 될 영화였고 22살에 도전하게 된 셈이다. 도전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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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언급했듯이 도전을 좋아하는 내가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찍은 것이라 관심이 많을수록 좋다. ‘청춘학당’은 모든 게 맛보기다. 베드신도 아니고 멜로도 진하지 않다. 물론 남자답게 옷을 벗은 것도 아니라 조금씩 간만 보여준 상태다. 나이를 먹을수록 좀 더 다양한 작품에서 남성미를 선사할 것이다.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할 작품도 해보고 싶다. 나에게 있는 아역 이미지는 벗어나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며, 난 그저 좋은 작품을 만나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면 된다. 지금처럼만 걸어 나가면 저절로 벗어질 것이라 생각해 아역 이미지는 고민이 아니다.”
아역 이미지를 향한 이민호의 생각은 의젓하기 그지없다. 또한 조금씩 간만 보여줬기에 ‘청춘학당’ 속 그는 보일 듯 말 듯한 속살로 누나 팬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그 스스로도 노출이 적어 아쉽다고 농담을 던지며 누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노출에 대한 웃지 못 할 일화도 밝혔다.
“‘청춘학당’ 첫 미팅 때 감독님이 노출이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몸을 만들었다. 두 달 정도 고생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 그런데 영화에 딱히 그 모습이 잘 안보이더라. 나 역시 아쉬웠다. 왕자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촬영 전 팔굽혀펴기도 열심히 했는데 안 나오더라.”
결론은 누나 팬들은 물론 이민호도 이번 수줍은 노출(?)이 아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기 변신을 좋아하는 그이기에 앞으로 남성미 발산은 예고된 셈이다.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는 반듯한 도령으로 등장했고,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상거지로 재빠르게 변신한 과거가 있기에 앞으로 대중은 그의 화려한 변신만을 기다리면 된다.
현재 학교는 휴학 중이라고 밝힌 이민호. “다음 학기에는 복학하고 싶다”고 간절한 소망을 알리며 연기만큼의 학업 열정도 보였다. 비교적 꾸준히 대중을 만나고 있는 그는 차기작과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언급하며 내일 더 기대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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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