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공소시효’가 교양판 ‘신의 선물’의 매력을 드러냈다. 5일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공소시효’가 첫 선을 보였다.
‘공소시효’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사건을 재구성해 이를 VCR과 스튜디오 토크로 되짚어보는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배우 김상경이 미지의 사건을 다루는 수사관으로 변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 2의 화성 연쇄 살인 사건으로도 불리는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다뤘다. 2004년 발생한 이 사건으로 당시 15살이던 엄모 양은 실종 96일만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엄모 양의 사체는 상당히 훼손되어 있었고 손톱과 발톱에는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공소시효’는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처럼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강력 범죄들을 다뤄서 사건은 재조명하게 만들고 이러한 강력 범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공소시효’에서는 이 사건은 재연 등을 통해서 실감나게 그려내고 이 사건과 비슷한 미성년자 실종 살인사건을 함께 엮어서 보여주면서 사건의 심각성을 극대화 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수사하다 중압감에 자살한 수사반장, 현재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형사들도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였다. 마지막까지 범인을 잡고싶다는 의지를 표현한 형사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공소시효’는 드라마틱한 설정들을 통해서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재미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강력범죄의 공소시효 폐지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재미와 공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공소시효’가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