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아디오스, 연아”(Adios, Yuna)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 그녀는 누구보다 환한 표정으로 17년 피겨 인생을 마무리 했다. 그간 아름다운 연기로 국민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던 김연아의 피겨인생과 함께 했던 음악들을 통해 그녀를 추억한다.
앨범 ‘더 퀸 온 아이스’(The Queen on Ice)는 김연아가 선수활동을 하면서 사용했던 음악들을 모은 것이다. 앞서 그녀는 독창적이면서도 주옥같은 음악선곡으로도 많은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많은 팬들을 위해 그간의 앨범과 디지털싱글로 나왔던 곡들을 모아 앨범을 기획했다.
↑ 사진=유니버설뮤직 |
◇ 김연아가 꼽은 명곡, 그리고 감동의 영상
‘더 퀸 온 아이스’에는 총 3장의 CD에 다채로운 콘텐츠가 담겨 있다. 먼저 CD1에는 음원사이트 멜론의 클래식 음원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2014년 소치올림픽 시즌 프로그램 배경곡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와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가 담겨 있다.
또 2003-2004 시즌 쇼트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스비리도프(Sviridov)의 ‘눈보라’(Snowstorm) 중 네 번째 곡인 ‘올드 로망스’(Old Romance), 비제(Bizet)의 ‘카르멘 모음곡 1번’(Carmen Suite No.1) 중 ‘세기디야’(Seguedille), 생상스(Saint-Saens)의 ‘죽음의 무도’(Danse de macabre Op.40) 등 총 13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 CD2는 김연아가 직접 선별한 클래식 명곡 총 13곡이 담겼으며, 마지막 CD3에는 2010-2011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의 영상을 담은 보너스 DVD를 수록했다.
김연아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에게는 단 2개의 영상이 아쉬울 법도 하다. 이에 대해 유니버설뮤직은 “그 동안 활동을 통해 함께 들려드렸던 음악들, 그리고 그 이외의 김연아 선수가 좋아하는 곡들을 담는데 치중했었기 때문에 DVD에는 팬 분들을 위한 보너스 영상으로 담겼다. 아무래도 무대 영상은 아이스쇼에서 직접 보시는 것이 감동이 더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어보였다.
↑ 사진=유니버설뮤직 |
◇ 얼음 위의 여왕 김연아, 그리고 브라운관 속 김연아
다양한 사진을 통해 한 권의 화보집을 연상케 하는 이번 앨범에는 약 70여 페이지의 북클릿이 마련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음악 선별에 있어서 김연아가 직접 참여하는 등 신경을 썼지만 사진 자료들을 통해 조금 더 풍성한 앨범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북클릿 속 무대 사진은 그간 김연아가 선보였던 다채로운 의상과 정교하게 보이는 그녀의 표정 연기 등을 보는 재미를 더하는가 하면, 각종 행사에 참석한 김연아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연아를 모델로 한 각종 광고 컷이 들어가 그녀의 팔색조 매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앨범을 제작·유통하는 유니버설뮤직은 “많은 분들이 음악과 사진을 함께 듣고 보면서 무대 위의 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또 그 무대를 바라보면서 떨렸던 마음을 회상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진을 담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딱히 사용법이나 감상법이 있다기보다는 함께 응원하고 마음 졸였던 그 때를 떠올리시면서 들으신다면 음악의 감동이 배가되지 않을까 싶다”고 앨범 감상법을 전하기도 했다.
↑ 사진=유니버설뮤직 |
◇ 한눈에 보는 김연아의 17년 피겨 인생
이 앨범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김연아의 피겨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그래피부터 수상내역, 그간의 성적까지 모두 정리해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김연아의 출생부터 7살, 스케이트를 처음 접하게 된 시기,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 등 그녀의 전기를 세세하게 적어주었다. 또한 각각 2면을 가득 채우는 수상내역과 대회를 통해 얻은 성적이 17년 그녀의 피겨 인생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이는 한글과 영어가 따로 제작돼 해외 팬들까지 고려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풍성한 이 앨범에서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땡스투’(Thanks to)다. 대부분의 가수 앨범 속에 등장하는 땡스투는 스타들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소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지금까지 우리에게 아름다운 무대를,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를 선물했던 김연아의 피겨 인생을 언제든지 들춰볼 수 있는 추억의 앨범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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