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가수에서 배우로 전업한 배슬기가 연이어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지만, 노출만 부각될 뿐 흥행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슬기는 지난 달 27일 개봉된 ‘청춘학당 : 풍기문란 보쌈 야사’(이하 ‘청춘학당’)에서 성은과 함께 노출 연기를 감행했다. 이미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수위 높은 예고편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청춘학당’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153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29위를 기록했다. 총 누적관객은 3747명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였던 것, 그리고 현저하게 부족한 상영관 수도 흥행참패에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도 영화 자체가 관객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했다.
배슬기는 앞서 스크린 데뷔작인 ‘야관문:욕망의 꽃’(이하 ‘야관문’)에서도 흥행부진을 면치 못했다. ‘야관문’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 6085명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배슬기는 연이어 노출 연기를 감행한 작품에서 고배를 마셨다.
비록 ‘야관문’과 ‘청춘학당’ 자체가 극장 수입보단 IPTV 등 부가판권을 겨냥한 작품이지만, 현재 유사 콘셉트의 작품들이 부가판권시장을 노크하고 있어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흥행 성적 보다 더욱 심각한건 배슬기에 대한 이미지 타격이다. ‘야관문’과 ‘청춘학당’ 두 작품 모두 자극적인 홍보 문구로 ‘배슬기 노출’을 강조했다. ‘야관문’에선 개봉 전부터 신성일과 배슬기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등장하는 듯 과장된 홍보활동을 벌였다. 배슬기의 노출에 초점을 유도하며 대중들을 현혹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되자 대중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슬기가 베드신을 연기한 건 사실이지만 대역을 썼고, 그 상대가 신성일이 아닌 다른 배우였다는 점은, 대중을 우롱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청춘학당’도 ‘야관문’과 마찬가지로 종아리와 어깨를 과감하게 드러낸 배슬기의 포스터와 스틸을 공개하며 노출마케팅을 벌였다. 또 ‘보쌈’, ‘겁간’이라는 자극적 단어로 영화 알리기에 분주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노출은 배슬기가 아닌 성은이 보여줬다. 배슬기가 맡은 역할은 여성 관상감(기상관측요원)을 꿈꾸는 향아 역으로 노출과 거리가 먼 백치미 캐릭터이다.
19금 영화 속에서 여배우의 노출 연기는 파격 변신을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있고, 대중들에게
하지만 이런 여배우의 노출 도전이 모두 인기가 있고,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하며, 무엇보다 배우의 출중한 연기력 역시 뒷받침 돼야 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