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 이 멘트를 처음 할 당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는 간절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단독으로 편성되기 전 ‘황금어장’의 코너 중 하나였던 ‘라디오스타’는 늘 같은 프로그램 내 인기코너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방송되거나, 게스트에 따라서 아예 방송되지 않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해도 언제 방송될지 모를뿐더러, 늘 불안한 편성으로 다음 주에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해야 했던 시기의 ‘라디오스타’는 폐지될지 모른다는 위기 속에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독한 멘트들로 재미를 더했었다. ‘보이는 TV’라는 콘셉트에 맞춰서 주제에 맞는 게스트의 노래를 듣는 재미는 덤이었다.
B급 정서를 근간으로 직설화법과 폭로정신 사이를 오가는 ‘라디오스타’는 첫 방송됐던 2007년부터 지금까지 약 7년이라는 시간동안 벌어지는 다양한 우열곡절 속에서도 살아남는 끈질긴 생존력을 자랑하고 있다. 단독편성의 꿈을 이루었음을 물론, ‘라디오스타’는 지난해 8월 폐지된 ‘무릎팍도사’보다 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여기에 MC로 활동 중인 규현은 자신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관련 기사, 혹은 같은 소속사의 열애설과 같은 기사가 나돌 때 MC의 입장보다는 이를 대변하는 대변인의 입장으로 돌변하고 만다. 초록은 동색이고, 물론 가제는 게 편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만, 소속사 관계자에 나올만한 멘트가 규현의 입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을 때면 과연 ‘라디오스타’를 보는지 아니면 SM 관계자의 말을 듣는 시간인지 헷갈릴 정도다. 과거 게스트들이 화를 낼 정도로 독설을 금치 않았던 활약
↑ 사진=라디오스타 캡처 |
이와 같은 ‘라디오스타’의 안주는 시청률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2014년 시청률만 살펴보면 된다. 지금까지 나온 2014년도의 최고 시청률은 1월 8일 세운 8.1%(닐슨리서치, 이하 전국기준)다. 10%대는 물론 9%대의 벽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전반적으로 평일예능의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고, TV를 보는 방식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 수치에 종종 경쟁 작인 SBS ‘짝’에게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내어줬다는 건 분명 ‘라디오스타’ 내부적인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 ‘라디오스타’는 그저 그런 평범한 토크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라디오스타’가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