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예체능’ 태권도 편이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2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은 전국 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시작한 이후 자체 최저 시청률이다. 무엇보다 화요일 심야 예능 1인자로 군림했던 ‘예체능’은 이날 SBS ‘심장이 뛴다’랑 동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위기를 맞게 됐다.
‘예체능’이 이러한 부진을 겪게 된 것은 태권도를 새 종목으로 선택한 이후부터다. 태권도의 전 종목인 농구 편에서 8%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화제성도 놓치지 않았다. ‘예체능’의 자체 최고 시청률인 9.2%를 기록했을 때는 배드민턴 레전드들의 세기의 맞대결이 펼쳐진 날이었다. 농구 편이 시청률을 충분히 올려놓은 시기에 배드민턴 레전드 편이 방송되면서 이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예체능’ 제작진도 이를 간파하고 손격파, 발격파를 경기에 포함시켰다. 이를 통해 점수 주는 시스템을 장착 시켰지만 이것만으로 경기의 긴장감을 주기엔 부족한 상태다.
무엇보다 ‘예체능’은 승부도 중요했지만 ‘예체능’ 멤버들이 훈련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주를 이룬 프로그램이었다.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리얼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었다. 그러나 태권도 편에선 멤버들이 성장을 찾아보기 어렵다.
태권도 초보자나 다름없는 멤버들이 유단자로 무장한 상대팀과 겨루기를 펼치는가 하면 별다른 훈련 과정 없이 격파 시합에 나선다. 선수들은 피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했겠지만 이 과정을 볼 수 없는 시청자들은 단순히 팀 대결만 보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끝이 난 게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고 반전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선수들은 끝까지 힘을 내서 경기에 임하고 관객들은 짜릿한 승부를 보기 위해 가슴 졸이며 경기를 관람한다. 그런 면에서 ‘예체능’ 태권도 편은 스포츠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예체능’은 태권도 다음 종목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축구 편을 준비 중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