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다 잘된 씨스타, 이제 저만 잘 되면 돼요. 연기하면서 멤버들과 더 애틋해졌어요.”
KBS의 시청률 효자 프로그램인 일일드라마를 통해서 정극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이하 ‘사노타’)와 함께 5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지내온 씨스타 다솜은 걸그룹 멤버가 아닌 연기자 다솜으로 발돋움했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와 함께 연기에 대한 쓴소리도 수긍한다는 다솜은 연기 활동을 통해 한층 성숙해졌다고 말한다.
◇ “첫 주연 부담감에 밥도 못 먹었다”
‘사노타’를 통해 다솜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공들임으로 분해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당찬 2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사노타’는 평일 시청률 1위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다솜은 초반 첫 주연작이라는 부담감과 압박감으로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뮤직비디오 연기와 KBS2 시트콤 ‘패밀리’가 연기 경력의 전부였던 다솜은 ‘사노타’로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하면서 연기에 대해 새로 배워나가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기자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트콤 연기와 정극이 크게 다를 것 같지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연속극 연기가 시트콤보다 과장되는 부분이 많다. 시트콤이 예능이고 재미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편했다면 연속극은 일상에서 일어나기 드문 문제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감정이나 대사를 표현하기 어려웠다. 감독님께서 연극처럼 더 과장되게 보여주길 원하셨는데 그러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하니까 힘들었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좋은 선생님들에게 대화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 “연기자 입지 굳히기? 순수하게 연기가 하고 싶었다”
KBS 일일극은 시청률 20%는 보장되는 중장년층의 영원한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신인 등용문으로 불릴 정도로 KBS 일일극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다솜도 이 기회를 잡았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사노타’ 덕분에 다솜은 ‘공들임’이라는 영광스러운 별칭도 붙었고 중년층들의 절대적 인기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인기의 주인공답지 않게 다솜은 “인기라기 보다는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담백하게 말문을 열었다.
“전 제가 데뷔하고 나서도 인기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적도 없고 아직은 더 알려야 하는 시기 같다. 씨스타로 활동할 때도 밖에 나가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기를 실감하는 자체가 어렵다.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뿐인데 제 기사엔 항상 악플이더라. 초반에 민폐 캐릭터라고 욕도 많이 먹었는데 오히려 그런 글들은 감사하다. 드라마를 봐주셨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주실 수 있는 것 같다. 근데 무조건적인 악플이나 비난을 보면 슬프기도 하고 언제쯤 인기가 많아질 까 생각을 많이 한다. 인기는 언젠가 열심히 하다 보면 많아지겠죠?”
◇ “다방면으로 활약 중인 씨스타…이제 나만 잘되면 된다”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해왔던 다솜이었기에 ‘사노타’에서 맡은 뮤지컬 지망생 공들임 역에 애착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연습생 시절을 묻자 다솜은 “공들임보다 제가 더 힘들었다. 다솜의 연습생 시절은 혹독한 체중감량과 다이어트로 얼룩졌다. 한 달 동안 11kg 정도를 뺐는데 정말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하루에 바나나 하나, 닭가슴살 한 덩이만 먹었고 회사에서 지갑도 뺐었다”라고 장난스러운 폭로를 했다.
다솜이 속한 씨스타는 현재 개인 활동으로 날개를 펼치고 있다. 다솜이 연기를 하는 동안 효린은 드라마 OST를 장악했고 보라는 다솜에 이어 SBS 드라마 ‘닥터 이방인’으로 연기자로 변신한다. 소유는 정기고와 함께 부른 ‘썸’으로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다솜은 “소유 언니가 가장 늦게 개인 활동 시작해서는 제일 잘 됐다. 이렇게 뒤통수를 치나? 이제 저만 잘 되면 된다”라고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세 사람의 연습하는 모습만 보고도 잘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던 다솜은 홀로 연기자로 활동을 하면서 씨스타 멤버들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강해졌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어느새 익숙해졌던 씨스타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서는 일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예인으로도, 인간 한 사람으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 언니들이 없으니까 정말 외롭고 그 존재가 이렇게 컸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시무룩하고 기분이 안 좋을 때 푸념하고 싶은데 항상 옆에 있던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