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해 예능 트랜드가 가족이었다면 2014년은 일반인이라고 본다.”
최근 있었던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밀리언셀러’의 기자간담회에서 KBS 박태호 예능국장이 한 말이다. 예능의 트렌드는 항상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가족 예능과 관찰 예능이 브라운관을 휩쓸었던 것처럼 하나가 콘텐츠가 뜨면 우후죽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만들어 지고 있다.
현재 4월 봄 개편을 앞두고 있는 방송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올해 예능 트랜드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관찰 예능으로 재미를 보기도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된 경우도 있다. 올해에도 관찰 예능의 활약 속에서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가장 많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KBS에서도 일반인 참여 예능이 돋보인다. 유재석이 선보이는 새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나는 남자다’는 남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토크쇼를 표방하며 첫 녹화를 마쳤다. 남중, 남고, 공대를 졸업한 남성들을 방청객으로 초대했고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미 유재석은 MBC ‘놀러와’의 ‘트루맨쇼’를 통해서 남자들 중심의 토크쇼를 이끌어온 바 있다. 다만 ‘나는 남자다’는 일반인 참여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예측불가 한 일반인 출연자들이 얼마나 참여를 하고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다.
‘대변인들’도 교양과 예능의 결합으로 색다른 시도를 했다.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쉽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사연에도 귀를 기울였다. 사회적으로 ‘을’에 해당하는 일반인들의 사연은 공감과 동시에 사람들의 편견에 대한 반성을 이뤄내게 했다. 너무 많은 사연을 소개해야 하는 압박 때문인지 산만한 분위기를 자아내 한 사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휘재가 MC를 맡은 ‘두근두근 로맨스-30일’도 일반인들이 한 달 동안 연애를 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신세대들의 연애 풍토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시작됐다. 연예인으로 박종찬과 정다은 아나운서가 출연하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의 연애를 집중적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현재 착한 예능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남일녀’는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타들이 시골에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딸과 아들이 되어주는 포맷이지만 처음 보는 일반인들과도 자연스럽게 녹아 드는 스타들의 모습이 소탈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큰 화제는 모으지 못하지만 논란도 없다. 이하늬, 김재원 등은 예상외 매력을 발산하고 있으며 독설 김구라는 야외에선 무능한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다.
SBS는 스타들이 SNS를 통해서 네티즌들과 소통하면서 여행을 다니는 ‘일단 띄어’를 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내놓았다. 일반인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진 않지만
이렇듯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를 마쳤다. 익숙한 스타들이 아닌 신선한 일반인들의 맹활약이 브라운관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봄 개편 후 판가름 날 것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