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KBS의 전현무 영입 움직임은 현 내부 사정을 보여준 셈이 됐다.
2일 KBS의 아나운서들과 노조가 전현무 전 아나운서 영입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KBS 신관 로비에서 펼쳤다.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KBS 스포츠국이 전현무 전 아나운서를 캐스터로 영입하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KBS는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에 대해 3년간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2012년 퇴사한 전현무는 현재 KBS에 출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S가 노사 합의를 어기면서까지 전현무를 영입하려고 애를 쓴 사실은 MBC의 김성주를 막아낼 대상을 찾기에 시급한 현 상황을 보여준 셈이다.
MBC는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 자사를 퇴사했던 김성주를 캐스터로 영입했다. 김성주의 영입으로 인해 MBC 소치 올림픽 중계에서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으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시 KBS는 강호동을 깜짝 캐스터로 내세워 화제는 모았지만 이는 단발성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김성주는 MBC 재직 시절은 물론 MBC 이전 회사에서도 스포츠 중계를 해왔던 전문가다. 하지만 전현무는 화려한 입담과 재치를 지녔지만, 스포츠 분야에서의 활동은 전무하다.
한때 아나테이너 열풍을 불러올 만큼 KBS는 아나운서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으로 뛰어난 말솜씨에 재치까지 겸비한 전현무를 향한 KBS의 러브콜은 당연해 보이지만, 이는 스스로 자사의 스타 캐스트가 부족하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돼 버린 셈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