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40대 남성들의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까지 공략할 것을 예고했다.
2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 기자간담회에 윤종신, 한재석, 정만식, 김경호가 참석했다.
‘미스터 피터팬’은 영원한 피터팬을 꿈꾸는 40대 중년 스타들이 놀이를 통해 일탈을 꿈꾸는 프로그램으로 관찰 예능 포맷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포맷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현숙 PD는 “40대는 술 마시는 것 이외에는 놀거리가 없다. 40대들이 동호회를 이용해서 신나게 노는 콘셉트를 잡았다. 아이템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PD는 오히려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살렸다고 밝혔다. 친해지려는 과정이 리얼하게 공개되고 이후 형, 동생으로 친해진 상반된 모습이 공개된다. 또한 회사까지 운영 중인 윤종신을 통해 일하는 40대 가장을 투영시켰고 한재석을 통해선 40대도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재석은 “예능 처음이라서 긴장이 많이 됐다. 관계를 처음 맺는 분들이라서 차라리 사전에 친해진 다음에 녹화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했었다. 13시간 동안 카메라가 따라 붙는데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제 자신을 숨길 수 없었다. 제 실제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하다”라고 첫 녹화 소감을 밝혔다.
40대 남성의 이야기지만 여성 시청자도, 40대를 앞두고 있는 30대와 이미 지나온 50대를 흡입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30대 여성인 오 PD는 “함께 일한 남자 동료들이 저의 모티브였다. 입사했을 때나 지금이나 소년의 모습이 남아있다. 사실 어렸을 땐 40대가 중년, 가장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더라. 30대 여자의 눈으로 40대를 조명하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윤종신도 “아마 40대 여성들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남편들이 어떻게 놀고 생각하는지 볼 수 있다. 40대에 들어서면서 친구도 비슷하지 않으면 놀기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40대는 현실적인 이야기만 하고 아등바등 산다. 공허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잘 안 한다.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나이기 때문에 그렇다. 40대를 앞두고 있는 30대나 지나온 50대가 관심을 보일 것”
지난해 예능계를 휩쓴 관찰 예능의 연장선으로 보이지만 ‘미스터 피터팬’은 가족이 아닌 타겟을 40대로 선정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관찰 예능 속 ‘미스터 피터팬’의 차별화가 중년들은 물론 여성 시청자까지 끌어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미스터 피터팬’은 오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