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송초롱 기자] 하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 쾌활하면서도 긍정적인 성격, 배우 문가영은 Mnet 드라마 ‘미미’의 속 고등학생 미미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랑에서만큼은 그렇지 못하면서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소녀 같은 모습도 잠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문가영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연기 목표를 털어놓는다. 그는 발랄함부터 진지함까지 인터뷰 주제마다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Mnet 드라마 ‘미미’는 시공을 초월해 운명이 뒤바뀐 남녀의 아름답지만 애틋한 첫 사랑을 그리고 있다. 19살의 어린 소녀지만, 문가영은 아련한 첫 사랑의 기억을 바탕으로 미미를 연기했다고 고백했다.
“저의 첫 사랑은 미미의 첫 사랑처럼 순수하고 엄청 크지는 않아요. 중학교 때, 동네 아는 오빠를 짝사랑한 것이 저의 첫 사랑의 기억이죠. 그래서 그때 감정을 회상하며 연기를 했었죠. 그런데 제가 연애나 사랑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이에요. 반면에 미미는 굉장히 적극적이잖아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계속 마음을 드러내고, 따라다니고 한 없이 퍼주는 캐릭터인데, 저는 완전 소심해요. 저랑 정 반대의 성격이다 보니 무한한 애정을 쏟아낸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하지 못했던 걸 연기 핑계로 다 해봤으니까요. 진짜 재미있었어요”
미미를 회상하는 문가영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가득했다. 자신이 못했던 것을 모두 해봤다며 한을 풀었다고 할 정도. 하지만 국민 첫사랑 수지가 있기에 첫사랑에 대한 도전이 쉽지 않았다.
“제가 평소 캐릭터를 연구할 때 비슷한 영화를 찾아보면서 연습하거나 공부를 하죠. 다 보지는 못했지만 미미라는 캐릭터는 영화 ‘클래식’ 속 손예진 선배님의 이미지를 많이 참고했어요. 손예진 선배님의 특유의 아련함이 제가 상상했던 미미의 모습과 비슷했죠”
최강창민과 호흡과 호흡을 묻자 그는 “친오빠처럼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오빠를 만나기 전에 귀띔해주시더라고요. 낮 가림이 좀 있어서 말수가 적을 수도 있다고. 그런데 만나자마자 빨리 친해졌어요. 진짜 잘 챙겨주시더라고요. 사전 제작이다 보니까 미리 만나서 연습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더 친해지고 호흡도 좋았던 것 같아요”고 그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올해 19살인 문가영은 아직 어린나이지만 벌써 연기 9년차 배우다. 그는 광고 모델부터 시작해 영화·드라마 등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연기자의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에 도전하게 됐다.
“막상 큰 역할을 맡으니까 걱정도 많이 되고 책임감도 들더라고요. 그나마 4부작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덜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창민오빠, 다른 배우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분위기도 좋아서 즐겁게 촬영을 했습니다”
문가영은 독일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3학년 때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고 했다. 삼촌들이 광고 모델 콘테스트의 사진을 내고, 그것이 발탁돼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재미로 연기를 했지만 이제는 많은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저는 제 자신 스스로 연기를 하고 싶어서 찾아다니면서 연기가 된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작품에 대한 소중함이나 연기 욕심이 좀 늦게 온 경우죠. 어릴 때는 마냥 재미있었는데 이젠 욕심이 많아져서 큰일이에요. 하고 싶은 연기,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은데 아직 학생이다 보니 좀 한정적 인 것 같아요. 생각은 천천히 가지고 하는데 마음으로는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요”
문가영은 아역 배우로서의 생각도 털어놓았다.
“아역 배우 친구들은 다 그런 생각을 할 거예요. 아역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보니까 성인으로 바뀌는 시점이 진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나마 저는 KBS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부터 ‘미미’까지가 아역에서 벗어내는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이 진짜 중요하죠. 얼마 전에 종영한 KBS 수목드라마 ‘비밀’을 되게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 깊은 연기나 추리극 또는 어두운 스릴러를 하고 싶어요. 깊이 생각하고 오래 연구해서 하는 제대로 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는 안젤리나 졸리나 하지원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원 선배님이나 안젤리나 졸리 같이 개성 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한 이미지요. 그렇다고 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싶진 않아요. 작품을 할 때마다 ‘그때 그 사람이 저 사람이 맞나’ 헷갈릴 정도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의지를 다졌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문가영의 모습은 어느 성인 연기자 못지않았지만, 학교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를 하자 영락없는 19살 소녀의 모습이었다. 친구들이 “연예인 한다고 부러워하지 않아요?”라고 묻자, 그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며 고개를 저었다.
“저를 연예인처럼 보지 않죠. 저 사진도 학교에 가면 티를 안내려고 해요. 학교를 소홀하게 다니고 싶지 않거든요. 촬영이 오후에 있으면 오전에라도 학교를 꼭 가려고 해요. 이러면 애들이 되게 신기하죠. 자신들이 저라면 학교 안 왔을 거 같다고요. 학교에서 만큼은 정말 티를 내고 싶지 않아요. 그 나이 때 애들처럼 학교 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졸업하고 싶어요. 체육 대회나 그런 것들도 되게 좋아하고요. 학교에선 말괄량이예요. (웃음)”
요즘 가장 관심이 있있는 것을 묻자, 그는 “록 페스티벌에 가보고 싶어요”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록 페스티벌에 나이 제안이 있더라고요. 얼른 성인이 돼서 그런 문화도 즐겨
입시에 대해 묻자 그는 “대학은 제 때 가고 싶어요. 제가 연극영화과를 갈지 다른 과를 갈지 큰 틀은 아직 못 잡았어요. 만약에 연극 영화과를 간다고 치면 올해도 열심히 계속 작품을 할 것 같고요. 연극영화과를 아닌 다른 도전을 하게 된다면 범죄 심리학을 하고 싶어요!”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