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을 향한 적극적인 촬영 협조가 돋보이는 가운데 ‘소녀무덤’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다.
27일 ‘소녀무덤’이 지하철 관련 촬영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돌연 촬영 불허 통보를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특히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어벤져스2’와 비교 아닌 비교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녀무덤’ 이상헌 프로듀서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기사에 나온 내용이 대부분 맞다. 3월에 촬영을 시작한 ‘소녀무덤’이 4월 초 지하철에서 촬영을 진행하려 했다. 사전 미팅을 통해 협조를 부탁했고 당시 관계자들도 협조해준다고 했었다. 우리 쪽에서 지하철 한번 순환, 지하철 운행이 많다면 안하는 차고지에서라도 촬영을 하겠다고 제안한 바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의견을 보내고 촬영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 기다렸다. 19일부터 공문을 계속 접수했고 돌연 ‘전례가 없다. 민원이 들어온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미확인동영상’ 등 차고지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있다. 때문에 전례가 없지는 않을 텐데. 촬영에 협조해줄 줄 알고 기다렸는데 다른 방법을 찾을 시간도 너무 짧다. 조율해보려 한다기보다는 전례가 없고 민원이 들어온다고 강조하기만 해 그저 억울하다. 첫 미팅 때를 이야기 해봐도 협조해주겠다고 했지 협조를 확정한 것을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며 도시철도공사의 비협조와 촬영 불허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결국 ‘소녀무덤’은 때 아닌 날벼락으로 촬영에 지장을 빚고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다른 노선을 알아보거나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다른 ‘소녀무덤’의 한 관계자는 “‘소녀무덤’이 공포영화이다 보니 장소 섭외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담당자 역시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의견을 전했다. 담당자는 “촬영을 불허한 적이 없고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한 내용이 잘못 전해진 것이다. 애당초 ‘소녀무덤’ 쪽에서 전동차 한 칸을 통째로 1회 왕복 촬영을 요청했다. 검토하고 결정하려 했는데 사실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데 민원이 들어오면 안 되지 않냐. 또한 차고지 촬영은 전례가 없다. 전동차가 있고 없는 것을 떠나서 차고지는 선로도 많고 안전상 주의해야 될 공간이다.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차고지 촬영이 불가능하다”라며 “‘어벤져스2’는 문체부와 MOU 등 서울시를 통해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역폭주 등 안전상에 문제가 되면 폐쇄하는 건 당연하다. 안전상 무정차 또는 이를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